호베르토 총회장
한때 카메라를 손에 들고 북미의 황량한 사막을 헤맬 때가 있었다. 마음을 끌 만한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그 곳에서 종종 눈물이 나도록 감동을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난다. 외롭게 피어 하늘거리는 한 송이의 들국화,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 눈을 껌뻑이고 있는 도롱뇽, 저물어 가는 저녁 햇살을 받아 자지러지도록 아리따운 모래 능선의 곡선미 등. 이처럼 세상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살벌하지만 아직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들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어서 살맛을 느끼게 한다. 그 감동이 소망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지금도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 전 제자훈련 지도자세미나를 인도하면서 나는 사막에서 느낀 것과는 또 다른 엄청난 감동을 맛보는 축복을 경험할 수 있었...
발행인칼럼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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