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냄받기 위해 부름받은 공동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맷 에몬스는 50미터 라이플 3자세 경기에서 마지막 한 발만 남겨놓고 있었다. 이미 2위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어서 과녁 어디에나 맞추기만 하면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는 침착하게 사선에 들어서서 과녁을 정조준하고 발사했다. 과녁에 명중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전광판에 표시되어야 할 점수가 보이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이 과녁에 다가가 확인한 후 에몬스가 다른 사람의 과녁을 맞혔다고 판정했다. 2번 레인이 있던 그가 3번 레인의 과녁을 맞힌 것이었다. 결국 에몬스는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고 등수에 들지도 못했다.전문용어로 “교차 발사(cross firing)”이라고 말하는 이런 일은 경기 중에서는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
발행인칼럼
2011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