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칼럼 * ‘기다림’의 의미
12월의 겨울보다 1, 2월의 겨울은 왠지 길게만 느껴진다. 아마도 빨리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서점에 갔다가 재밌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이라는 책이었다. 내용보다는 책 제목에 끌렸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흥미로운 일, 뭔가가 일어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라면, 정거장, 매표소, 백화점, 카페, 공원 벤치, 복도, 로비, 응접실, 기차역 대기실 등에서 기다릴 때를 말한다. 어떤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라는 소리를 간혹 듣는다. 그말은 나만 빼고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때론 지루함과 한숨, 무능력을 동반한다. 사실 이런 장소에서 기다...
발행인칼럼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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