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석 같은 <디사이플>을 화문석같이 짠 20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는 강화도의 화문석(花紋席)과 무문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교수는 화문석이 꽃 모양을 놓아 짠 돗자리로 얼핏 봐도 정성을 들여 색깔별로 무늬를 넣었기에, 화문석이 아무런 무늬가 없는 무문석보다 가격이 더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무문석이 화문석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지 물어보니, 재미있는 답이 돌아온다. 화문석은 무늬가 있어 만드는 사람이 신이 나 짜는 재미가 있지만 무문석은 무늬가 없어 과정이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더 비싸다고 한다. 매달 잡지를 만드는 작업도 마찬가지다. 잡지(magazine)라는 단어는 ‘창고’라는 뜻을 가진 말에서 비롯됐다. 이 말은 잡지가 여러 가지 글이나 내용, 사진 등을 한데 묶은 것이라는 뜻에서 ...
기획스토리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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