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 * 다음 세대를 세울 때는 전부를 걸어야 한다!
학익동은 인천의 변방이라 해도 결코 과하지 않았다. 이곳은 개발의 혜택이 전혀 미치지 못한 소외된 지역이었다. 교도소, 사창가와 더불어 일제 때부터 존재하던 판자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논, 밭, 산과 어우러진, 그야말로 문화의 그림자조차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싶은 열망으로 시작 10여 분을 걸어나가야만 주안역으로 가는 노선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그것도 단 한 대뿐이었다. 그런 곳에서 천막 교회와 여름이면 매일 몇 개의 양동이에 가득 차는 물을 퍼내야 했던 지하실을 전전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남의 땅을 빌려 가건물 예배당을 짓고 나서부터 유독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던 것은 ‘다음 세대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었다.당시 내 아이들은 유치원을 고사하고 선교원조차 보내지...
기획
2014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