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길들이기
나는 집에서 말이 참 없는 편이다. 친정 식구나 시댁에서도 나를 말수가 적은 사람으로 여긴다. 그래서 말의 실수도 적은 편에 속한다. 가끔은 나 자신을 억제하지 못할 그런 사건도 일어나기도 하지만, 비교적 말을 잘못하여 낭패를 보는 일은 없었다. 말실수가 많지 않은 것은 내가 지혜롭게 말을 해서가 아니라,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솔직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런 여러 여건들이 말수를 적게 만든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나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아이들과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이 말수 적음이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양이 아니라면 질이라도 좋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렇지도 못...
선교행전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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