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인생 4_ 은퇴 설교자
종종 은퇴목사님께서 특별예배나 행사에서 순서를 맡으시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멀리서 일찍 오셔서 대기하시다가 순서가 돼 강단에 올라가신다. 한번은 축도를 하시는데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라는 말이 들렸다. 순간 모두가 얼어붙어 버렸다. 목사님께서 축도문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셨던 것이다. 은퇴가 없는 설교자어떤 분야는 말년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있다. 가령, 예술 분야가 그렇다. 물론 청년기 이전에 천재성을 드러내고 요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 예술가들이 있다. 철학과 신학도 예외가 아니다. 일전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대중가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중년을 넘어 은퇴 시기가 다가오지만 몸도 마음도 여전히 현역이고 싶기에 사람들...
목사를깨운다
2020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