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금요일이면 예외 없이 걸려 오는 전화가 있다.“목사님! 저 이번 주일에 교회 못 가요!”“왜 못 오니?”“그냥요.”“은숙이가 보고 싶은데도?”“그럼 갈게요.”은숙이는 올해 열세 살이다. 한창 꿈 많은 나이의 소녀다. 부모가 다 계신 가정의 딸이지만, 두 살 때 실명하여 주위의 보이지 않는 냉대와 소외 속에서 성장했다. 처음 얼마간은 가족의 따뜻한 정과 보살핌도 있었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관심 밖의 귀찮은 존재가 된 것이다.자라면서 점점 은숙이의 해맑은 얼굴에는 그늘이 지기 시작했고, 언제나 구석진 곳에서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다. 석고상 같은 그 소녀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그녀는 내가 목회하는 새빛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집에서 하던 자세 그대로 언제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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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