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 멈출 수 없는 길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만나 결혼한 지 23년 차에 들어섰다. 처음 사랑을 고백하고 예쁘게 사랑을 키워가던 때와 비교하면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도 지나고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서로에 대해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어 너무나 익숙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이렇게 친숙해지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설렘은 오간 데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혼 초기의 식탁을 위해서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정성을 보이지만 신메뉴도 바닥을 드러내고, 신메뉴가 가져다주는 신선함도 빛이 바래게 된다. 결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짜장덮밥, 카레덮밥과 같은 기본 메뉴가 순환하며 식탁을 채우는 의무방어전만 계속된다.익숙한 것과의 결별목회 현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목회자들이 처음 사역지에 부임하면 설교 준비와...
기획
2018년 0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