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교회사 이승찬 목사(상하이한인연합교회)
종교개혁을 통해 유럽 곳곳에 개혁 신앙을 따르는 프로테스탄트 신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안타깝게도 이 갈등은 전쟁으로 이어져요. 오늘은 종교개혁 이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종교 전쟁에 대해 알아볼게요.
프랑스: 위그노 전쟁
프랑스는 로마 가톨릭 신도가 대다수인 나라였어요. 개혁 신앙을 따르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그노’라고 불렀는데, 로마 가톨릭과 위그노 사이에서 시작된 갈등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어요. 이 전쟁을 ‘위그노 전쟁’이라고 불러요.
로마 가톨릭 신도들은 1562년 예배드리던 위그노를 집단 학살한 것을 시작으로, 1572년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수만 명의 위그노를 학살했어요. 1598년 4월
13일 위그노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락한 ‘낭트 칙령’으로 전쟁이 끝나는가 싶더니, 루이 14세는 이 칙령을 취소하고 다시 위그노를 박해했어요. 박해를 견디지 못한 위그노들은 광야로 숨거나, 유럽의 다른 나라로 피신했죠.
영국: 청교도 전쟁
한편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영국에는 왕이 교회의 수장이 돼 직접 사제를 임명하는 ‘영국 국교회’가 자리 잡았어요. 그런데 로마 가톨릭의 형식만 버렸을 뿐, 교리는 가톨릭과 다를 바 없는 국교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이들을 ‘청교도’라고 불러요. 이들은 엄격한 성경 중심의 신앙과 금욕 생활을 실천했어요. 또한 왕이 잘못을 저지르면 쫓아내야 한다고 했죠.
이는 제임스 1세 왕과 정면으로 부딪쳤고, 왕은 청교도를 박해하기 시작했어요.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권한을 받은 존재라는 ‘왕권신수설’에 기반해 나라를 다스리던 왕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에 많은 청교도가 다른 나라로 피신했고, 대서양을 건너 뉴잉글랜드에 이주한 청교도에 의해 새로운 기독교 국가가 세워졌어요. 바로 지금의 미국이죠.
독일: 30년 전쟁
독일에서는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평화 협정’을 통해 종교의 자유가 생겼어요.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아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여전히 박해를 받았죠. 그들은 힘을 합치기 위해 1608년 복음주의 연맹을 결성했고, 로마 가톨릭은 1609년 가톨릭 동맹을 결성해 이에 대항했어요.
이 둘이 충돌해 1618년 프라하에서 전쟁이 일어났고, 그 후 30년 동안 종교 전쟁이 일어나요. 이 전쟁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며 큰 혼란을 가져왔어요. 길었던 전쟁은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마무리됐고, 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신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기게 됐죠.
신앙의 본질을 찾아서
종교 전쟁을 통해 많은 사람이 종교에 대해 혐오를 갖게 되며, 신앙이 아닌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동시에 전쟁을 통해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도 하게 됐어요. 친구들은 이 사실을 기억하며, 신앙의 본질을 잊지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