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6년 08월

하나님을 향해 산 사람, 다윗

성경인물탐구 박원범 목사(사랑의교회)

필름 카메라는 시간이 지나며 색이 바래지만, 그 흔적이 깊이를 더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처럼 인생에도 빛나는 순간보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태도가 본질을 보여 줄 때가 있다.

성경 속 다윗 역시 화려한 전성기보다, 열왕기상 1~6장에 기록된 늙고 쇠약한 마지막 모습과 유언 속에서 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 장면은 눈부시지 않아서 더 본질적이다. 그렇다면 다윗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한 다윗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 다윗은 어느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게 될 정도로 늙고 쇠약해졌다. 그 틈을 타 아들 아도니야는 스스로 왕이 되려 하며, 요압과 아비아달까지 그를 따르며 잔치를 벌인다. 한편 나단 선지자와 밧세바는 다윗 앞에 나아가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를 들은 다윗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고 맹세한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선언하며,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세운다. 다윗은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든 왕이었다.

아도니야의 잔치는 끝나고, “솔로몬이 왕이 됐다”라는 소식이 온 성에 울려 퍼진다. 이 장면을 통해 왕위는 인간의 야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약속 안에서 세워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윗은 약해졌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의 삶에도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고, 상황이 끝난 것 같아 보이는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상태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흐릿해진 인생의 자리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말한 다윗

죽음을 앞둔 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마지막으로 말한다.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왕상 2:2b~3a). 이 말은 다윗이 마지막까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증거한다.

다윗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화려했던 자신의 업적이나 성공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고 그 길로 행하라”고 말한다.

다윗은 솔로몬이 인간의 능력과 전략에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지혜를 붙들기 원했다. 이는 다윗의 중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다윗은 과거에 넘어지고 실패했으며, 흔들렸다. 그럼에도 성경이 다윗을 후대 왕들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그가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방향’을 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앙은 완벽함이 아니라 방향이다. 넘어지고,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다. 다윗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을 먼저 말하는 십대가 되길 소망한다.

 

끝까지 하나님께 충실했던 다윗

다윗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를 붙들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라고 당부한 뒤 자기 시대를 마무리했다. 다윗은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완성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에게 맡겨진 몫을 끝까지 충실하게 감당했다. 그가 죽은 뒤에 솔로몬의 시대가 이어지고,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며 나라를 견고하게 세우신다.

다윗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된 필름 사진처럼 눈부시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 진실되다. 그리고 그 장면은 오늘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다윗처럼 하나님을 향해 살고 있는가?” 하나님을 향해 사는 십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