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박원범 목사(사랑의교회)
미슐랭 식당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특별한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의 명성이 아니라 오늘의 한 접시다. 한때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식당도 기준을 잃으면 더 이상 같은 식당으로 남을 수 없다. 신앙도 이와 같다. 과거의 은혜가 오늘의 믿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말씀을 붙드는 삶이다.
솔로몬은 지혜의 왕, 성전을 건축한 왕, 부와 영광을 누린 왕이었다. 그러나 열왕기상 7~11장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는 빛나는 왕이었지만 끝까지 말씀의 사람으로 서 있지 못했다. 오늘은 솔로몬의 삶을 살펴보자.
성전을 완성한 솔로몬
솔로몬은 하나님의 성전을 완성한 뒤, 그 안에 들어갈 기구들을 정성껏 만들었다. 성전이 완성됐다는 것은 단순히 웅장한 건물이 세워졌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예배하며, 용서와 은혜를 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통해 자신의 백성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보여 주셨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와 자원을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데만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예배의 자리를 세우는 데 그것을 사용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시간, 물질은 나만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다. 친구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시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 내미는 마음, 공동체를 위해 재능을 기쁘게 사용하는 모습 등이 오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삶의 예배의 모습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통해 백성을 하나님께로 인도했듯이, 우리도 각자의 삶을 통해 누군가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오도록 돕는 십대가 되길 소망한다.
영광을 누린 솔로몬
열왕기상 10장은 솔로몬의 지혜와 영광이 가장 빛나던 순간을 보여 준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와 어려운 질문들로 그를 시험하지만, 솔로몬은 막힘없이 대답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증명한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와 영광을 보고, 그를 왕으로 세우신 여호와를 찬송한다(왕상 10:6~9). 솔로몬이 누린 영광은 그가 잘나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특별한 은혜였다. 이는 우리에게 ‘감사의 태도’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신앙은 내 재능과 환경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물임을 깨닫고, 그것을 기쁘게 누리며 감사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다양한 선물을 주셨다. 모든 재능과 기회는 내가 잘해서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가 온 세상에 하나님의 위대함을 알리는 도구가 됐듯이, 우리의 재능도 하나님을 나타내는 멋진 통로가 되길 바란다.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린 솔로몬
솔로몬은 성전을 완성하고, 세상이 부러워하는 지혜를 가지며,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 왕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졌다. 그는 하나님의 경고를 어기고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했다(왕상 11:1). 그리고 그 여인들이 가져온 이방신에 마음을 빼앗겼다.
성경은 솔로몬이 나이 들었을 때,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됐다”라고 말한다(왕상 11:4). 작은 타협이 반복되면서 마음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솔로몬은 화려한 성전을 지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 중심은 지키지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었지만,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지 못했다. 신앙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며, 은혜를 받은 사람일수록 더욱 말씀 앞에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
솔로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은혜로운 경고가 된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받은 은혜를 끝까지 지키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십대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