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5년 11월

진짜 선교지가 기다린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우리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이라는 총 16년의 교육 기간을 거쳐 사회에 배출된다. 이후에도 각자 전공 분야를 더 배우고자, 배움의 시간이 더 늘기도 한다.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어떤 분야든지 배우고 훈련받는 것은 모두 실전에서 잘 사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상은 ‘경쟁’을 통해 ‘이권’을 챙기기 급급한 전쟁터와 다름없다. 이런 곳에서 오랜 기간 배운 기술을 제대로 현장에 접목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세상이라는 전쟁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미한 칼날로도 벨 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전문가만이 살아남는다. 이를 위해 직장에 취업한 후에도 계속 자신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이런 점은 제자훈련도 마찬가지다. 올 초 ‘1년은 너무 길다’며 훈련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제자훈련 수료식을 목전에 두고 “수고했다”라는 자부심과 “수고했다”라는 위로와 격려만 오간다면 그 수료식은 뭔가 알맹이가 빠진 것이다. 왜냐하면 제자훈련은 1년으로 끝나지만, 이제 몇 십 년 더 길고 험난한 숙제가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년간 압축해서 배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법’을 천국 가는 그날까지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낮아지고 섬기는 종으로서 제자의 모습을 시댁 식구나 평소 말 섞기 싫은 사람에게도 적용해야 하고, 훈련받기 전에는 입도 뻥긋하기 힘들었던 “예수 믿으세요”라는 복음을 믿지 않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담대히 전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나를 넘어뜨리는 물질과 자녀 양육 문제도 하나님께 전적 위탁해야만 한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수료한 이후에는 이것을 더 이상 실천하지 않았다고 빨간펜을 들고 수정해 줄 인도자가 없다.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자신의 일상에서 스스로 인도자가 돼 자기 점검을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훈련을 수료한 모든 이들이 아프리카 선교사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일상의 선교사”라고 자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 아내로서 가족을 위해 밥과 반찬을 잘 준비하는 ‘주방선교사’ 역할을 잘했는지, 직장에서 꾀부리지 않고 맡은 부서 업무를 성실히 감당하는 ‘일터선교사’였는지, 교회 소그룹 인도자로서 ‘말씀선교사’의 역할에는 충실했는지, 자녀들에게 성적 올리라는 잔소리 대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기 위해 기도와 말씀, 언행으로 본을 보이는 ‘부모선교사’로서의 역할은 잘하고 있는지 등 날마다 말씀 앞에서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자훈련 수료식은 종착지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제자도를 실천해야 하는 ‘진짜 선교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진짜 선교지에서 결박과 환난으로 쓰러질 우리를 위해 성령님을 보내 주시며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가 할 일은 쓰러지고 넘어질 때마다 성령과 사명에 매여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것이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

 

이에 <디사이플> 11월호에서는 제자훈련 수료예배를 앞둔 인도자들이 어떻게 수료예배를 준비해야 할지 참고하도록 “인생에 한 번뿐인 제자훈련 수료예배를 백 배 활용하라”는 기획 주제를 다뤄 봤다. 제자훈련 수료예배의 진정한 목적과 순서 그리고 비전 전하기, 1년간 훈련받으며 고생한 훈련생들이 수료 이후 예수님의 제자로서 꼭 지켜야 할 정체성, 제자훈련 수료예배에서 간증자를 세우는 법, 천국 가는 그날까지 일상의 현장과 관계, 사역의 장에서 드러나야 할 제자의 모습과 자기 점검 등의 내용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