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매번 겪는 것이 실패와 좌절감이다. 어쩌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수십 킬로그램을 감량하고도 체중이 다시 원위치하는 일명 ‘요요 현상’을 겪곤 한다. 1년간 책을 100권 읽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쉽고 편한 유튜브를 보는 것을 더 즐기게 된다. 그만큼 자신이 해 오던 편한 습관과 관성을 넘어서는 것은 웬만한 의지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 쉽지 않은 실패담 속에는 제자훈련도 있지 않을까? 제자훈련만 수료하면 예수님의 제자가 돼, 변화되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수료생 누구에게나 있다.
“저는 진짜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제 성품이 순식간에 바뀌어져 가족과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이웃집 불교 신자 아줌마에게도 복음을 잘 전하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러나 현실은 다시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1986년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가 처음으로 열려 1기 수료생을 배출한 지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니, 이제는 제자훈련 모델 교회마다 제자훈련을 수료한 지 10년을 넘어 20년, 30년, 40년 가까이 된 수료생들이 쌓여 가고 있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제자훈련의 목적에 맞게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작은 예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십수 년 전 좁은 훈련의 자리에서 믿음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눈물로 간증하던 그들은 1년 간의 시간이 흐른 후 수료식을 통해 교회와 세상으로 파송됐다.
이후 교회 다락방 순장으로서 ‘작은 목자’가 돼 말씀 사역을 감당하며 수많은 순원을 훈련의 자리로 인도하거나, 전도폭발훈련 교사로 복음의 증인이 돼 수많은 훈련생을 전도자로 양성해 내거나, 주일학교 교사가 돼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바통을 잇기 위해 오늘도 눈물로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어떤 이는 오지 선교사가 돼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사명을 직접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제자훈련을 통해 배출된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참모습을 갖추고 살아가고 있을까. ‘제자훈련 수료생 홈커밍데이’라도 열어서 확인해 봐야, 제자훈련이 정말 신뢰할 만한 훈련인지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가깝게는 교회마다 수백, 수천 명의 제자훈련 수료생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제자훈련을 받아야겠다’라고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칭찬받을 만한 믿음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제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디사이플> 12월호에서 “진짜 제자는 훈련 수료 이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기획 주제를 다뤄 봤다. 제자의 삶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 즉, 은혜, 선교, 십자가가 있어야 함을 살펴보고, 훈련 수료 이후 좌충우돌하는 수료생에 대한 훈련 인도자의 돌봄은 어디까지 이어져야 하며, 훈련 수료 이후 섬김의 자리에서 순장과 전폭 교사로, 주일학교 교사로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 8: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