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5년 10월

K-Disciple, 한교섬을 넘어 세교섬으로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섬>이라는 시다. 이 시는 아마 우리나라 시 중 가장 짧은 시일 것이다. 그러나 단 두 줄에 불과한 이 시가 함축하는 의미와 울림은 크다. 단순한 인간의 고독과 자유의 양면성을 그릴 뿐 아니라, 사람 간의 소통과 관계의 갈망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호도를 파악해 주고, 궁금한 것은 챗GPT에 물어보면 답해 주는 편리한 시대가 됐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외로운 섬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밤마다 챗GTP에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화의 데이터가 쌓여 챗GPT는 그 사람의 취향에 맞게 대답을 해준다고 한다. 머지않아 사람의 감정에 맞춰 대처하는 인공지능도 개발될 것이다.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관계의 외로운 섬 사이에서 사람들이 교회와 기독교로 방향을 틀기보다는, 불교와 샤머니즘 등 우상 숭배나 물질주의가 팽배한 문화 쪽으로 마음과 몸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서구 기독교가 이미 교회 문을 닫고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이 그 한 예다.

 

2033년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2천 년이 되는 해다. 사랑의교회는 ‘2033-50 비전’을 품고, 2033년까지 우리나라 인구 50%가 복음화되기를 목표로 하며 달려가고 있다. 이 2033-50 비전은 한국교회 섬김의 날(이하 한교섬)에 전체 한국교회와 공유되고 있다. 한교섬은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사랑과 성령으로 충만한 ‘은혜의 섬’ 그 자체다.

 

2천 년 전 갈릴리 작은 숲속에서 예수님께서 열한 명의 제자들을 다시 만나 주시며, 마지막으로 “너희들은 세상으로 가서 제자 삼으라. 세상 모든 사람과 영혼이 너희에게 달렸으니 가서 제자 삼으라. 그리고 나의 길을 가르치라.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하리라”고 약속하셨다.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한교섬이 열린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하다. 한국교회를 섬기는 한교섬이 세계 교회를 섬기는 세교섬이 됐다. 제4회 한교섬이 WEA 서울총회와 함께 개최되면서 한교섬을 넘어 세교섬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WEA 서울총회 주제 역시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다.

 

7천 명이 모여 사랑의교회 안아주심의 본당 천장이 울리는 기도를 드릴 때, 이런 기도를 외국인들이 보면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러다가 K-산상기도회, K-섬김, K-은혜 그리고 사랑의교회 필살기인 K-Disciple도 대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 주님의 약속을 믿고,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제자훈련 도구를 가지고 각 사람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훈련할 때다.

 

이에 <디사이플> 10월호에서는 “제4회 한국교회 섬김의 날, 한교섬을 넘어 세교섬으로”를 기획 주제로 다뤄 봤다. ‘세계 교회와 함께하는 한국교회 섬김의 날’ 프리뷰와 제4회 한교섬 사랑의교회 봉사자 3인 인터뷰, 제4회 한교섬 참가자 6인 인터뷰, 2025 WEA 서울총회 개최의 의미와 향후 전망, WEA를 통해 확산되는 제자훈련 파일럿 프로그램 등의 내용을 미리 살펴보았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