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5년 11월

제자훈련의 국제화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를 섬기며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제자훈련의 국제화!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이래 지속적으로 간절히 외쳐 온 기치(旗幟)이다. 이는 단지 사랑의교회라는 개 교회의 제자훈련을 글로벌 스탠다드화(化)하는 것을 넘어, 한국교회 영성의 국제화를 의미한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한국교회가 받은 축복을 세계 교회와 나누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사랑의교회에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이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및 가나, 에티오피아 등의 아프리카, 그리고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의 나라들에 제자훈련을 전수하고자 분투해 왔다.

 

제자훈련의 국제화에 대해서는 이미 <디사이플> 2014년 10월호 “세계 선교의 마무리를 꿈꾸는 제자훈련의 국제화”에서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면 그 중심 역할을 하며 세계 교회 부흥의 물꼬를 틀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리고 2018년 3월 “제자훈련 국제화의 실제적인 이야기”에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해 오랫동안 뿌린 씨앗이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는지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바 있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우리의 그릇을 크게 확장시킬 것이다. 내부에만 갇혀 있는 시선을 세계로 향하게 하여, 아군끼리 총질하느라 한국교회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더 이상 한국교회의 보수 정통신학과 복음주의권에서 진리를 독점하는 자들에 의한 분열이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세계 선교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복음의 전파와 확장을 위해 똘똘 뭉쳐 전력해야 할 때다.

 

어떻게 하면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지역과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돌파하면서 세계 교회와 동시적이면서도 전면적인 컨택을 할 수 있을까? 너무도 급박하게 반(反)기독교적으로 몰아치는 사회, 문화, 정치의 높은 파고(波高)를 복음으로 맞서고 전복시키기 위해서는 복음주의 세계 교회가 강력한 복음의 연대를 하는 것이 해답이요, 최선의 길이다. 10월 27~31일까지 열린 WEA 서울총회는 이를 위한 살아 있는 현장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WEA 서울총회는 복음주의 세계 교회가 굳게 연대해 반기독교적인 세속의 흐름을 뒤집는 역사이며, 한국교회의 용량을 한 단계 올려놓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참석한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복음으로 결속하게 될 WEA 서울총회는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한 참으로 시의적절한 황금 같은 기회의 문이다.

 

만일 이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도모한다면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되지 않겠는가? WEA 서울총회는 전 세계 교회를 견고하게 네트워킹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돌파해 한국교회의 영성을 세계 교회에 접목하는 역사적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언젠가 돌아보면,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토대가 되었듯이, 2025년 WEA 서울총회가 복음주의 세계 교회의 쇠퇴를 막고 다시금 복음으로 세계 선교를 마무리하는 결정적 초석이자, 역사적인 시간과 장소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