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이시며,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나시어 성부와 본질이 동일하신 분이시다(Very God of very God, begotten, not made, being of one substance with the Father).” 기독교 역사의 복음적 정통을 확립하고, 삼위일체 교리의 초석을 이루었던 ‘니케아 신경’(Nicene Creed)의 가장 중요한 선언이다. ‘니케아 신경’은 이후 기독교의 모든 논의의 기준점이 됐다.
“하나님은 창조주이며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성경은 무오한(inerrant)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성령은 오늘도 활발하게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복음 선포를 통한 영혼 구원과, 교회를 위한 제자 양성이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사명임을 강조합니다.”
‘니케아 신경’ 제정 1,700주년을 맞아 179년 역사의 WEA(세계복음주의연맹)가 지난 10월 본회의에서 최종 채택한 ‘2025 WEA 서울선언문’의 신학적 뼈대다.
나는 인쇄된 ‘2025 WEA 서울선언문’을 들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서론을 포함해 7장으로 구성된 이번 ‘2025 WEA 서울선언문’이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대헌장이자, 모든 그리스도인이 나아가야 할 신앙과 사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교회사를 보면 시대마다 복음의 정통을 수호하는 선언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확정한 ‘니케아 신경’(325년),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과 참 인간 되심을 선언한 ‘칼케돈 신조’(451년), 로마서 1장 16~17절을 통해 믿음에 의한 칭의의 복음을 재발견한 ‘종교개혁’(1517년) 등 이 세 개의 선언은 복음의 정당성(Legitimacy of the Gospel)을 확립한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이다. 이를 통해 복음의 본질인 예수님의 신성, 성육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구원의 은혜라는 복음의 정통성이 수호되었다.
이번 ‘2025 WEA 서울선언문’은 21세기의 언어로 디지털 시대의 모든 세대를 정통 복음으로 아우르며, 무신론과 다원주의 사회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유일한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하게,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의거해 순전한 복음을 선포한 선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 ‘2025 WEA 서울선언문’은 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주님이 명하신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쓴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국교회의 장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2025 WEA 서울선언문’이 선포한 정통의 복음, 순전한 복음 안에는 교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돌파하는 답이 있다.
지난 2천여 년의 기독교 역사에 답이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복음,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이 순교의 피로 수호한 이 정통의 복음을 붙드시고, 세계 선교를 명하시며,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주님 오실 날을 예비하는 세계 선교의 마무리를 위해 기어코 답을 주시기 때문이다.
2033년까지 “복음으로 모든 민족과 세대를 섬기겠다”는 결단과 함께, 향후 세계 교회의 행보를 견인하는 이번 ‘2025 WEA 서울선언문’은 세계 교회에 복음의 영광을 재점화(再點火)하고, 교회의 길을 재정향(再定向)하는 위대한 선언이다. 아무쪼록 ‘2025 WEA 서울선언문’이 세계 교회가 다시 복음의 기치로 타오르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하며, ‘2025 WEA 서울선언문’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