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씨앗, 빚진 마음
슈바이처가 가족과 함께 프랑스 콜마에 갔던 날이다. 그들은 마을 광장에 가 브뤼아 장군의 동상 앞에 섰다. 자유의 여신상을 조각한 바르톨디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어린 알버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위대한 장군이 아니었다. 동상 밑 사방 모서리에는 그보다 작은 네 개의 인물상이 있었다.그중 하나는 쇠사슬에 묶인 아프리카 노예였다. 힘이 넘치는 듯한 그는 거의 알몸으로 머리를 땅으로 숙인 채 앉아 우울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 슈바이처에게는 지울 수 없는 인상으로 남았다. 그의 책 『유년기와 청년기 회고록』에는 그 인물상과 거기서 받은 인상이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헤라클레스의 몸매를 갖춘 인물이었지만 얼굴은 생각에 잠긴 슬픈 표정이었다. 그 표정이 잊히지 않았다. 가족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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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