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이수영 기자>
친구들~ 작년 봄에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를 기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통보했어. 뭔가 우리나라에 원하는 게 있었겠지? 무역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어.
이처럼 관세는 나라 간의 소리 없는 전쟁인 무역에서 무기처럼 사용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 그만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겨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지. 오늘은 박상덕 관세사를 통해 복잡한 관세의 세계와 어려운 만큼 더욱 정직하게 임해야 할 직업, 관세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Q. 관세사는 무슨 일을 하나요?
나라마다 기후와 자원, 기술력에 따라 생산하는 물품이 모두 다르죠. 그래서 자신들이 잘 만드는 것을 수출하고 자신들에게 없는 것을 수입하는 무역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해요. 물물 교환은 원시적 형태의 무역이라 할 수 있죠.
나라는 원활한 무역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라에 부를 쌓으며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시장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회 간접 자본인 도로와 공항, 항만 등을 건설해요. 그리고 국제 항구나 국제 공항을 통해 수출입 하는 모든 물품은 관세법에 따라 신고 절차를 따라야 하고, 정해진 품목 코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해요.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품목이나 가격을 고의로 허위 신고하면 처벌을 받아요.
관세청은 이렇게 수출입 하는 모든 물품과 여행자의 휴대품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검찰이나 경찰과 협력해 밀수품, 불법 총기류나 칼 같은 흉기, 온갖 마약, 건강 위해 식품, 위조 상품 등을 적발해요. 사전에 정보를 받을 때도 있고, 엑스레이(X-ray) 등 과학 장비를 활용하기도 하죠.
관세사는 국가에서 인증하는 관세 관련 전문가예요. 관세청은 물론, 관세 관련 법인에 소속돼, 기업이나 개인을 대신해 수출입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하고 원활한 통관 절차를 위해 자문을 해 주기도 해요.
저는 관세청 본청은 물론 부산과 제주, 김포, 인천 공항 등 여러 곳의 세관에서 근무했어요. 2017년, 관세청을 퇴직한 후에는 세인관세법인이라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Q. 어려움을 겪으실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친구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퇴직을 일주일 남긴 2017년 6월, 난데없이 안면 신경 마비 증세가 찾아왔어요.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하죠. 결국 턱이 우측으로 비틀어진 채로 퇴임식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안 그래도 고민이 많은 때라 정말 힘들었죠.
눈물로 기도하며 신경과에 다닌 결과 한 달 만에 완치됐고,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저를 치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께 복음을 전할 기회도 주셨어요. 그해 11월에 교회에서 열린 새생명축제에 의사 선생님께서 참석하셔서 교인으로 등록하시는 기쁨을 누렸어요. 한편, 관세청에서 퇴직한 후
4개월 정도 쉬고 있던 중,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대전 지사를 새롭게 설립하면서 영입 제안이 왔죠. 벌써 9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어요.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오랫동안 관세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보람이 컸어요. 멋진 제복을 입고 외국을 왕래하는 사람을 처음 맞이하는 준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으니까요. 관세사는 수출입 업무를 하는 무역 회사와 관세청의 중간자 역할이에요. 관세사로서 엄격하고 정직하게 업무에 임해, 더 낮은 세율로 관세가 정해져서 고객사가 이미 납부한 관세를 환급받게 되면 정말 기쁘죠.
또한 제가 소속된 회사는 업계 1위인데, 감사하게도 매년 10% 이상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제가 작게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참 뿌듯하고 보람되죠.
Q. 반면 힘드신 때는 언제인가요?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춰야 품목을 정확히 분류해 과세액을 산출하고 수출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건을 업체에 명확히 안내할 수 있어요.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죠.
또한 관세는 수출입 당사자의 계약에 따라 선박이나 항공기로 물품을 운송해요. 여기에 물품의 원가와 보험료 등을 합산한 금액에 관세를 매기게 되는데, 업체는 가급적 관세를 적게 납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관세청과 간극이 생겨요.
이 부분을 이해시키고 조절하는 일이 어렵죠. 하지만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저는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럴 때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어요.
Q. 관세사는 어떤 소양이 필요할까요?
관세사는 무엇보다 꼼꼼해야 해요. 수출입 하는 물품에 대한 신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이를 잘못 기재해서 수정할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고, 가산세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물론 나를 믿고 맡긴 기업에도 손실을 주게 돼요. 따라서 여러 번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또한 돈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정직도 필수 덕목이에요. 지금은 그런 관행이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금품이 오고 가며 더 빠르고 저렴하게 통관을 요구하는 유혹도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다루고, 뉴스에도 간혹 등장해서 친구들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세관원이었던 마태와 삭개오는 왜 비난을 받았을까요? 정확한 세율을 매겨 세금을 거둬야 하는 직무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외면했기 때문이에요. 정직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는 덕목이지만, 특히 세금이나 금융 등 돈과 직접 연관된 직업을 꿈꾸고 있다면 정직과 투철한 윤리의식은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해요.
이외에도 선적 서류를 해독하고 외국인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으니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전문 지식을 꾸준히 공부해야 하거든요.
Q. 관세사를 꿈꾸는 십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천연자원이 적은 우리나라는 경제의 상당 부분을 무역에 의존하고 있어요. 그리고 국가 간 자유 무역 협정(FTA) 체결 확산으로 무역량은 계속 확대될 거예요. 이런 면에서 관세사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전문직임은 물론, 나라의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에요. <큐틴 > 친구들도 현장에서 꼭 만나게 되길 소망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우리나라의 자원은 매우 한정적이에요. 그래서 국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어요.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후 제조하고 가공한 완제품을 수출해, 오늘의 무역 강국을 이뤘죠. 저는 앞으로도 기업의 신속한 통관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선한 영향을 마음껏 끼치는 그리스도인이자 전문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Customs Attorney
관세사
하는 일
관세법과 관련 법령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출입과 관련한 통관 업무를 수행함
업무 수행 능력
재정 관리, 수리력,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협상력, 판단력 등
되는 길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공무원이 되거나 관련 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을 수 있음
지식
법학, 경제학, 회계학, 외국어, 수리학 등
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 법학과, 세무학과, 회계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