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5년 11월

[간호사]여호와 라파, 하나님의 치유 사역에 함께 동역하는 간호사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교통사고, 추락 등의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는 1분 1초가 매우 중요하지. 이런 위급한 환자들은 중증외상센터, 중환자실, 응급실 등에서 의료진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이번 호 <큐틴>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며, 이들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 봤어! 아픈 이들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함께 동역하는 최진오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현재 하시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간호사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투약이나 검사, 처치 등이 환자에게 잘 수행되도록 하며,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들이 편안한 치료와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요. 또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때 이를 인지해서 의사에게 알리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요구 사항도 해결해 줘요.

간호사는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외래, 검사실, 보험 심사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데, 그중 저는 중환자실에서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중환자실은 상태가 위중한 환자를 긴밀하게 감시하며, 호흡기 등 다양한 의료 장비를 사용하는 부서예요.

수간호사는 간호사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에서 환자에게 좋은 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간호사 근무 스케줄을 작성해서 24시간 환자에게 지속적인 간호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요.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대학을 진학할 때, 환자 곁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돼 간호 대학을 지원했어요. 진로를 정할 때 기계보다는 사람에게 애착을 더 가졌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남자 간호 학생이 잘 없었지만, 환자를 간호하는 데 성별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간호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환자의 호전 상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이것이 이 일에 큰 자부심을 갖게 해요.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상태가 좋아져서 일반 병동으로 가거나 퇴원을 하면서, 잘 치료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 줄 때 보람을 느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면 보람이 있지만, 반대로 상태가 안 좋아질 때 ‘내가 잘 돌보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내 작은 실수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되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계속 신경을 쓰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어요.

간호사는 환자를 중심으로 수많은 의료진과 소통하며 일하는데, 의료진 간에 갈등이나 소통이 안 될 때 대인 관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또한 일반적으로 간호사는 교대 근무를 하는데 이 부분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힘들거나 매주 교회에 나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Q. 일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교대 근무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주일에 교회를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예배와 교회 활동 등이 소홀해지자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멀어지게 됐고, 그로 인해 삶에 어려움과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것들을 극복하기가 힘들었죠.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제게 교회에서 경배와 찬양팀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이를 통해 조금씩 신앙을 회복하게 됐어요.

세례 교인이었지만 40세에 다시 침례를 받으면서, 모세가 40년 방황 이후 다시 새로운 40년을 살겠다고 하나님 앞에 결단한 것처럼 저도 하나님 앞에 다시 서게 됐죠. 주일예배 참석이 불규칙했던 부분은 금요기도회에서 찬양팀 봉사를 하게 되면서 주일이나 금요일 중 한 번은 예배에 참석하며 신앙을 다시 회복하게 됐어요.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환자들을 돌볼 때, 정맥로 확보(IV)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이때 혈관이 안 좋거나 만성 질환을 갖고 계신 고령의 환자들은 피부가 좋지 않아, 정맥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간호사들이 몇 번씩 실패해서 제게 도움을 청할 때 ‘환자를 위해 한 번에 정맥로를 찾게 해 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안 될 것 같던 혈관에서 순적하게 정맥로를 확보했던 경험들이 있어요.

 

Q. 이 일은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간호사는 무엇보다 환자를 향한 애정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필수예요. 생명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환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 인문학적인 소양도 지니면 좋죠.

또한 환자의 문제를 잘 파악하는 섬세하고 민감한 능력이 필요하고, 한 번의 실수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 요구돼요.

 

Q. 앞으로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하나님께서 제게 간호사라는 직업을 주신 것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고 생각돼요.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제가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 간호 학생 및 의료진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그곳에서 환자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고 확장해 가라는 뜻임을 점차 깨닫고 있어요.

 

Q.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간호사의 길은 학문적으로나 업무 강도, 체력적으로도 모두 쉽지 않은 길이에요. 하지만 지금껏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생명의 기로에 놓여 있던 환자가 건강해져서 일반 병실로 올라가고 퇴원하게 되는 것을 보며 큰 만족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한편, 불규칙한 근무와 고된 업무 강도 역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요인 중의 하나예요. 하지만 일하면서 겪게 된 어려움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찾게 된 순간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겨 낼 수 있었던 소중한 간증들을 가질 수 있었어요. 또한 환자의 손을 잡고 환자를 위해 조용히 기도해 줬던 순간들은 간호사 외에 다른 직업에서는 갖지 못하는 소중한 경험이죠. 이런 귀한 경험과 간증을 함께 나누고 싶은 친구들에게 간호사의 길을 추천해요~!Q <박주현 기자>

 

Nurse

간호사

하는 일

의사의 진료를 돕고 의사의 처방이나 규정된 간호 기술에 따라 환자를 치료함

업무 수행 능력

기억력, 순발력, 정교함, 말하고 듣고 이해하기, 배려심

되는 길

간호사가 되려면 정규대학 간호학과(4년제)나 간호전문대학(3년제)의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국가시험을 통해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함

지식

심리, 해부, 생물, 의료, 외국어, 법

관련학과

간호학과, 간호과

관련자격증

간호사 면허, 보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