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5년 07월

[사회 복지사]노인들의 마지막 삶을 책임지는 돌봄 예술가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진나라를 세운 황제 ‘진시황’을 알고 있니? 차이나(China)는 진(Chin)에서 따온 말로, 그만큼 진나라의 위력은 엄청났고 진시황은 강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그는 50세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어. 이처럼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지.

오늘은 이 땅에서의 마지막 삶이 조금 더 아름답고 의미 있을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노년을 돌봐 주는 사회 복지사 선생님을 만나 봤어!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고재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현재 하시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요양원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집과 같은 곳이에요. 이곳에는 나이에서 오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사회 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 보호사 등이 함께하며 도움을 드려요.

요양원 대표를 맡고 있는 저는 이들을 교육시키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며, 효과적인 돌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죠. 또한 어르신과 보호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을 돌봄에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요.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과 사고에 대해서도 최종 책임을 지고 있으며, 종사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며 모두가 좋은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저는 외할머니께서 요양 병원에서 학대 비슷한 대우를 받고 계신 장면을 보고 난 후, 요양원을 만들어 그곳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한 어머니께서 평생 일을 하셨는데 퇴직하시고 난 후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며, 어머니께서 일하실 곳을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회 복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을 때 연구자로 학문의 길을 가야 할지,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장의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기도했어요. 기도하는 중에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요양원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한 단계 한 단계 순적하게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할 것 없다고 포기한 어르신들이 저희 요양원에 오셔서 건강이 회복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을 볼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껴요. 이럴 때마다 돌봄에는 사랑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요.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면 정성을 다하게 되고, 그렇게 할 때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때 돌보는 사람도 기쁨이 충만해지고 영혼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시간이 지나면 쇠약해지시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돼요.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 수 있어요. 사람은 나이가 들어 죽는다는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죠. 그러나 죽음 앞에서 어떤 것도 해 줄 수 없기에 느끼는 무기력함과 죄책감은 스스로를 힘들게 해요. 이럴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야 해요.

반면 죽음 앞에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낄 때, 한편으로는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요. 사람이란 유한한 존재이고 결국 죽음을 맞이해 소멸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으며, 내가 이 땅에서 추구하는 삶은 허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러면 영생에 대한 소망과 구원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돼요. 하나님께 제 삶을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기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죠.

 

Q.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많이 줄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어요. 지금도 형편이 나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마음은 훨씬 평안해졌죠. 이 시기를 거치면서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게 됐거든요. 하나님께서는 제가 세상의 것을 의지하던 습성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시기를 바라시죠. 그래서 제 안에 있는 세상적인 것들을 드러내고 그것들을 다루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용할 양식인 만나를 내려 주셨듯이, 제게도 일용한 양식을 매일 허락하시며 앞으로도 저를 먹이시고 입히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물질적인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것을 바라시며, 지금 그 훈련을 시키시는 거죠.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요양원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 복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닐 때였어요. 2013년 사랑의교회 가을특별새벽부흥회에서 제 진로를 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어요. 당시 간절함이 하나님께 닿았는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이듬해 3월에 지금의 요양원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그때 적은 기도제목을 다시 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지금 이곳까지 인도하셨는지를 생각해요. 그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야. 그러니 하나님께서 나와 끝까지 함께하실 것이야’라는 음성을 듣게 돼요. 그리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죠.

 

Q. 이 일에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요?

요양원과 같은 노인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려면, 사회 복지사, 요양 보호사, 간호조무사, 물리 치료사가 돼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각 직종에 해당하는 자격증이 필수예요.

또한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관심, 특히 어르신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어야 해요. 요양원 어르신들 가운데 특히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은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이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을 돌보는 사람이 먼저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 어르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 내는 능력이 있어야 잘 돌볼 수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진로를 찾을 때 하나님의 계획은 나의 계획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계획을 따라갈 준비가 돼야 해요. 또한 인간의 삶은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해요. 무엇보다 예수님의 보혈로 새로이 주어진 내 삶에 감사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삶의 마지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라요. 그래서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대하기를 친구들에게 당부해요.

주님의 마음을 닮아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을 힘껏 사랑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응원해요!


 

Social worker for the elderly

노인 사회 복지사

하는 일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사회 복지 제도를 활용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함

업무 수행 능력

설득, 모니터링, 사람 파악, 글쓰기, 말하기, 문제 해결 능력, 배려심

되는 길

전문대학 또는 대학에서 사회 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유리함

지식

상담, 사회와 인류, 심리, 교훈 및 훈련, 의료 등

관련학과

사회 복지과, 사회 복지 상담과, 사회 복지학과, 가족 복지과 등

관련 자격증

사회 복지사, 정신 건강 사회 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