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믿음과 동시에 의심을 품을 때 비로소 자란다
《의심을 딛고 믿음으로》(필립 라이큰 / 두란노)
미국 휘튼대학교에는 1m 높이의 거대한 책 조형물이 있다. 이 책은 성경을 나타내는데, 그래서인지 조형물의 이름은 “당신을 읽는 책”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듯이 성경도 우리를 읽으며 내면의 욕구와 헌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읽어 낸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의심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그 의심이 영적 성장을 방해했는가? 이 책의 저자 필립 라이큰은 의심이 우리를 낙심케만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의심은 패배가 아니라 믿음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회라고 말한다.
저자는 성경에서 믿기 어려운 부분을 마주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이 흔들릴 때, 그분의 공의와 돌보심이 의심될 때 등 끝없는 의심과 회의가 있더라도 그것을 딛고서 계속 성경을 펴고 예배 처소에 머물러야 할 이유들을 제시한다.
또한 그렇게 치열한 의심과 회의 속에서 하나님을 찾을 때 그분의 임재와 긍휼 앞에 어느새 우리의 의심은 흩어지고, 하나님께 대한 단단한 신뢰의 돌기둥이 세워진다고 설파한다.
“어떤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는 유다서 1장 22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의심을 품는 자를 비난하지도 외면하지도 않으신다. 그분은 계속해서 삶의 아이러니와 신비 속에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분과의 더 깊은 관계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신 하나님과 영원불변하신 진리의 말씀에 대한 ‘믿음의 확실성’일 것이다. 흔들리면서도 더 깊이 뿌리내리는 믿음의 견고함을 갖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부활신앙으로 무장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으라
《부활이 있기에》(이승장 / 홍성사)
고린도는 대도시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도시는 하나님을 소외시키는 물질 중심의 세속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다. 바울은 우상 숭배와 음란에 물들어 변질된 고린도교회를 향해 복음을 다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특히 ‘부활장’으로도 불리는 고린도전서 15장에는 복음과 부활을 총망라하는 심오한 진리가 깃들어 있다.
저자 이승장 목사는 1967년부터 기독학생회(ESF)의 간사와 학생복음화협의회의 대표로 섬기며, 복음주의 학생 운동에 큰 획을 그은 원로다. 이 목사는 젊은 시절 여덟 살 딸을 수술실에서 잃고 큰 슬픔에 빠졌을 때, 아내와 함께 고린도전서 15장을 읽고 또 읽으며 회복된 경험을 바탕으로 고린도전서 15장을 강해하는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먼저 성경에서도 말씀하는 바, 부활은 비밀일 수밖에 없음을 언급한다. 부활은 인간의 지성이나 경험 너머에서 실제 역사와 영적 세계가 조우하는 초월적이고도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성도가 부활을 실제적 사건이 아닌 상징적 개념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저자는 매우 간단하고도 확실한 증거를 사용해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임을 해설하고, 부활을 믿으며 부활신앙으로 살아갈 것인지 이 땅에서의 생을 전부로 여기며 허무를 향해 달음질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도전한다.
저자는 장래의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고난을 즐길 줄 아는 자세를 부활신앙으로 사는 성숙한 성도의 특징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듯 음란하고 패역한 세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깨어 있는 소수를 들어 이 시대를 깨우신다고 격려한다. 이 책과 함께 온전한 부활신앙으로 무장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길 소망하며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반드시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
《약속》(이용규 / 규장)
베스트셀러 《내려놓음》의 저자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의 신간 《약속》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세계 최다 무슬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 저자가 자카르타국제대학교를 설립하기까지 13년간의 사역 가운데, 수많은 장애와 위협을 믿음과 인내로 돌파하면서 깨달은 신실하신 하나님 약속의 성취에 대한 담담한 고백과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은 믿음의 선배인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람의 삶에 요구되는 믿음과 기다림, 내려놓음과 헌신이 어떻게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믿음’으로 떠나는 삶을 요구하신다. 그리고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이끄셔서 그 가운데 하나님을 경험하고 의지하는 삶을 살게 하시며, 그를 통해 하나님의 복을 흘려 보내신다.
저자 역시 아브라함처럼 20년 동안 나라를 이동하는 이사만 아홉 번을 하면서, 전공을 내려놓고 사역지를 옮겨야 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모든 과정이 다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 순간조차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즉각적으로, 때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면서 약속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방법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버거운 부담으로 씨름하고 인내하는 시간도 패키지로 함께 있다. 하나님의 복의 약속은 우리의 순전함과 성숙을 통해 진정 우리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한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거나 긴 기다림에 지쳐 있는 성도들이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기대하고 기다리며, 반응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길 소망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