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우은진 편집장
‘목회의 본질’을 추구한 38년 사역 노하우를 나누다
PTC목회훈련원 대표 최상태 목사 인터뷰
한국교회에서 40년 가까이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 사역에 헌신하며, 수많은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데 힘써 온 최상태 목사(흩어진화평교회 담임)가 지난 4월 20일 PTC목회훈련원(Pastoral Training Center) 설립 감사예배를 드리고 대표로 취임했다. 최 목사를 만나 PTC목회훈련원의 사역과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Q. 수많은 기독교 단체가 소멸하는 가운데 한국교회를 다시 건강하게 세우는 목회의 본질적 사역을 추구하는 목회 기관이 생겨 반가운데, PTC목회훈련원을 세우신 계기를 소개해 주십시오.
신학교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부터 본질에 입각한 사역을 추구했고, 다른 목회자들도 본질을 붙잡도록 돕고 싶었다. 목회 본질을 추구한 지난 38년간의 사역은 화평교회라는 목회 현장에서 제자훈련과 소그룹 사역의 수많은 축복을 받게 했고, 이런 축복에는 사명이 있음을 깨달았다.
생전 고(故) 옥한흠 목사님도 은퇴 후 한국교회를 돕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화평교회에서 조기 은퇴할 것인지 아니면 6년 더 사역할 것인지 고민했는데, 결론은 6년 더 사역한 후 PTC목회훈련원을 세운 지금이 “심히 더 좋았더라”고 고백하고 싶다. 38년간 사역하며 내가 받은 축복을 PTC목회훈련원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길 소망하는 목회자와 나누고자 한다.
Q. PTC목회훈련원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사모,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사역을 하게 되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PTC목회훈련원은 목회의 종합 선물 세트 사역을 감당하고자 한다. 첫째는 화평교회 목회 패키지를 나눈다. 둘째는 새가족반, 양육반, 목회자 제자훈련반, 평신도 지도자 훈련반, 신구약 연구반 등, 한국교회 70% 이상이 작은 교회라 양육 커리큘럼이 없는 점을 감안해 목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둘째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학, 제자도, 가정교회 소그룹, 목회 상담 및 컨설팅 등 이론과 현장을 곁들인 PTC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셋째는 국내외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가정교회 목회자세미나,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선교사를 대상으로 MTR 선교사세미나, 평신도 리더십세미나, 장로 리더십세미나, 부교역자 리더십세미나, 선교 현지세미나, CAL-NET 동역자 포럼, 화평교회 출신 목회자 대상의 형제 교회 동역자 포럼, 신학생 및 목회자 후보생 포럼, 사모를 대상으로 한 PWM 세미나가 준비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PTC목회훈련원(https://hptc.co.kr)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Q.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 사역의 균형을 이룬 목회자로서 가장 먼저 ‘선교적 제자훈련’을 주장하며,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여러 나라에서 실천 중인데, 선교적 제자도에 대한 비전을 나눠 주십시오.
나는 제1기 사역으로 화평교회 32년, 제2기 사역으로 흩어진화평교회에서 6년간 사역하고, 이제 제3기 사역으로 PTC목회훈련원을 통해 받은 은혜를 흘려 보내려 한다. 무엇보다 목회의 본질을 추구했던 제자훈련 38년과 가정교회 소그룹 27년, 그리고 선교적 제자도 실천 차원에서 교회 밖으로 흩어지는 교회 9개를 분립개척했다.
또 해외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에 훈련된 선교사를 파송하고, 그 선교사에 의해 양성된 현지인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세미나를 매년 열고 있다. 5월 말에도 C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 세미나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고, 인도네시아 교회와는 MOU를 맺어 매년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하고 있다.
교회의 존폐 여부는 선교다. 이제는 교회 안의 제자보다, 세상과 땅끝 제자로 보냄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 제자훈련과 소그룹도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
Q. 대형 교회인 화평교회에서 32년간 사역하고, 또다시 60대 중반에 흩어진화평교회를 개척해 지난 6년간 30~40대 젊은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회가 돼 새로운 목회 모델을 만드셨습니다. 사실 젊은 목회자도 교회 개척이 쉽지 않은데, 이런 성공과 열정의 비결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나이 60대 중반에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더 많이 엎드렸다. 평생 붙잡은 것이 사역의 본질이다.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긍휼히 여기셔서 준비된 30~40대 부부를 많이 보내주셨다. 지금 흩어진화평교회의 성도 수는 아이들 포함해 500여 명이 넘는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충분히 검증한 후 교회를 찾는다. 주로 기성 교회에서 낙심하거나, 건강한 교회와 훈련에 대한 갈망으로 찾아온 수평 이동 성도들이다. 그래서 코로나 때도 제자훈련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지속했다. 이제는 제자훈련 이후 교회 안 봉사자가 아닌, 세상에서 재생산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재생산 없는 제자훈련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이다.
Q. 그동안 후배 목회자들의 사역지는 물론 후학 양성에도 애쓴 것으로 아는데, 목회가 점점 어렵고 사역자가 되길 꺼리는 상황에서 후배 목회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후배 목회자들을 생각하면 안됐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대가 요란하고 인본주의가 판을 쳐도, 본질에 생명을 걸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떤 결정을 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지를 먼저 생각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그 점에 있어서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의 길을 갈 것이다.
진짜 목회자의 환경은 사람과 물질, 공간과 예산이 아닌, 목회에 대한 사명감이기 때문이다. 본질에 승부를 걸면 하나님께서 공간도 주시고, 사람도 주시는 것을 많이 체험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PTC목회훈련원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도울 것이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