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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클리닉 이상윤 성도_ 사랑의교회 고3·수험생부 교사
믿음은 수능 이후로 잠시 보류(?)
한국 사회에서 고등학교 3학년은 특별한 시기이다. 입시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학생들은 매일 자신의 꿈과 미래를 걸고 치열한 경쟁의 바다를 헤쳐 나간다. 그래서 해마다 11월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 초·중·고 12년의 시간을 평가받고,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짓는 인생의 첫 관문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3뿐 아니라, 다시 도전의 길에 선 재수, 혹은 일명 N수생에게도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처럼 입시의 산 앞에 선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느끼는 압박과 불안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모와 교사, 그리고 교회 공동체까지도 기도의 초점을 ‘좋은 성적’과 ‘원하는 대학 합격’에 맞추게 되기도 한다. 그만큼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짐은 무겁고, 종종 ‘신앙생활은 시험이 끝난 뒤로 미뤄도 된다’라는 생각에 믿음이 뒤로 밀려나기 쉽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소중한 다음 세대의 신앙 뿌리를 서서히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일예배보다 학원 수업을 우선시하고, 기도와 말씀 읽기, 큐티는 뒷전으로 미루며,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는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그렇게 멀어진 걸음은 대학 진학 이후에 결국 교회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로 이어지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