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제자훈련 인도자는 가정 관련 생활숙제로 훈련생에게 가정예배를 드린 소감문을 써 오라는 과제를 내준다. 그런데 소감문 내용 중 이번 제자훈련 생활숙제를 통해 가정예배를 처음 드렸다는 훈련생들의 고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자훈련을 받을 정도면 구원의 확신을 갖고, 어느 정도 교회에서 봉사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도, 이들은 “처음 가정예배를 드려 감사했다”라는 양심선언(?)으로 인도자를 놀라게 할 때가 많다.
물론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로 직장 내 야근이 많고,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학원으로 내몰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기는커녕 밥 한 끼조차 함께 먹기 힘든 게 현실이다. 또 배우자 중 한쪽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불신자이거나, 자녀들 또한 믿지 않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다면, 15분 이내로 끝내는 가정예배일지라도 귀찮게 여겨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과 아내는 물론, 자녀들도 신앙생활을 하는데, 가정예배를 안 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가정예배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예배 순서는 물론, 찬양과 기도, 무엇보다 부모로서 성경 본문에 대한 메시지 준비와 전달에 대한 부담 또한 클 수밖에 없다. 또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선포하면 요일과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드려야 하는데, 바쁘게 직장 생활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지속성에 자신이 없어 한다.
그러나 가정예배는 찬양과 기도, 말씀과 나눔, 주기도문 등 일정한 형식을 갖춰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함께 모여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의 관계 변화는 물론, 부부 또는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는 가정으로 변모시켜 준다. 한마디로 교회 같은 가정과 천국 같은 가정이 되는 지름길이 바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한쪽이라도 가정예배의 소중함을 확신하면서, 자녀들과 한 주간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자녀들 스스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대화가 없는 가정일수록 가정예배를 드리면, 내 자녀의 목소리로 성경 말씀을 읽는 소리만 들어도 감사함이 솟구친다. 또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배우자나 자녀의 고민을 알 수 있고, 왜 요즘 이런 행동을 하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가정예배 준비가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가정예배 관련 책자나 <날마다 솟는 샘물>의 가정예배 순서대로 진행만 해도 은혜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정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정예배를 10분간이라도 드린다는 것이 가족 구성원에게 철칙처럼 지켜져야 한다.
비록 사춘기 자녀가 찬송을 소리 내 따라 부르지 않더라도 가정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믿음의 계승을 시작한 것이다. 아마 훗날 자녀는 부모와 함께 드리던 가정예배를 그리워하고 감사해 할 것이다. 매주 드리기 힘들다면, 가족의 생일이나 가정의 기념일에라도 먼저 시도해 보자. 마음의 문턱을 낮추면, 정착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이에 <디사이플> 5월호에서는 ‘가정예배를 통해 믿음이 계승되고, 천국을 맛보는 가정으로!’를 기획 주제를 다뤄 봤다. 성도의 가정에서 가정예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나누고, 제자훈련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전 교인이 가정예배를 실천하는 노하우 공개, 가정예배를 통해 부모는 물론 자녀의 신앙까지 세우며 천국 같은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실제 가정예배를 드리며 변화된 세 가정의 인터뷰까지 담아 봤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수 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