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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29 호

기도의 초점 넓히기

2004년 05월

1876년 여름, 미네소타 주의 농작물을 메뚜기가 모두 망쳐버렸다. 다음해인 1877년 봄 농부들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저들은 올해에도 이 같은 재해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재난이 닥칠 것으로 믿었다.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여 당시 미네소타 주지사 존 S.필즈베리는 그 해 4월 26일을 금식 기도의 날로 공포했다. 주지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미네소타 주민들에게 이 같은 재해를 막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4월 26일에 모든 관공서, 학교,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주 전체가 엄숙하고도 거룩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새벽이 밝아왔다. 그날은 4월치곤 이상하리만큼 기온이 한여름 날씨처럼 치솟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 나와 땅에 기어 다니는 것을 보고 모든 주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더운 날씨는 사흘 동안 계속되었다. 알에서 모든 애벌레가 깨어 나왔다. 이제 애벌레가 농작물을 망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나흘째 되던 날, 기온이 급강하하여 그날 밤 온 땅에 찬서리가 내렸다. 마치 불이나 독약을 뿌린 것처럼 기어 다니던 애벌레가 모두 얼어 죽었다. 너무나 감격한 농부들은 그날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이 인간의 기도에 응답하신 좋은 실례로 아직도 미네소타 주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중보기도의 능력
120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인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기도했을 때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가를 단면적으로 잘 보여 준다.이럴 때는 정말 기도하는 것이 신이난다. 당신의 기도가 응답되어진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삶이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이야 말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의 가장 큰 기쁨인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하는 것을 보통 중보 기도라고 부른다. 중보 기도는 사심 없는 기도요, 어떤 이는 기도 중 가장 숭고한 기도라고 말한다. 주님도 중보 기도를 하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생의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주님은 제자들과 후대에 자신을 믿을 사람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리셨다(요 17:9-21). 지금도 주님은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계속 기도하시며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롬8:34).

중보기도자의 특성
기도에 대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나타낸다.
1.동일시 : 중보 기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보통 그들이 기도해주는 사람들에 대해 동일시하는 감정이나 연민을 갖는다. 때때로 그런 동일시는 그들이 기도하는 사람들의 사역이나 지위에 대한 존경에서 시작된다. 그런 이러한 밀접한 느낌이나 연민은 대개 좀더 개인적인 차원으로 깊어진다.
2.희생 : 중보 기도하는 사람들은 기도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감수하는 자라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 하나님께 간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세를 보라(출 32:22).
3.영적 권위 : 중보 기도를 위해서는 기꺼이 희생하려는 마음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권위 또한 받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간구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축복하신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방법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정말 좋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그런 열정을 기뻐하실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크리스천들은 중보 기도에 대해 그 정도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음 속 깊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열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이라도 있다면 일단은 준비가 된 셈이다. 만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준비는 되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당신이 기도할 때 항상 기억해야 할 네 가지의 기도 제목이 있다.

1.그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을 완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언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하나님께 묻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것이다. 기도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었던 기도의 용사 바울 사도 역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을 습관화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영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 위해서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울은 잘 알고 있었다(골1:9).

2.그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도록 기도하라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도록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해서 다 순종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한 걸음 더 앞선 기도를 했다. 즉, 그들이 배운 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골1:10). 실천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뜻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3.그들의 삶에 많은 열매가 맺히도록 기도하라
골로새 교회로 보내는 편지에서 바울은 열매가 맺히는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이 나온다(골1:10). 순종하는 성도의 삶에는 항상 열매가 맺힌다. 우리가 이런 삶을 살도록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이다.(요15:6) 그러므로 당신이 남을 위해 기도할 때는, 저들의 삶이 열매있는 삶이 되도록 기도해 주어야 하며, 열매 중에서도 영원한 가치가 있는 그런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 주어야 한다.

4.그들이 하나님과 관계에 있어 성장하도록 기도하라
바울은 그들이“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라고 기도하면서 그들이 계속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었다. 그는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과 튼튼한 관계를 맺는 여부에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5.그들의 삶 속에 능력이 나타나도록 기도하라
바울 사도는 또한 그들이 능력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골1:11). 여기서 그가 말한 능력이란 바로 성령의 능력을 말한다. 어떤 가치 있는 것을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성령의 힘을 의지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원에 연결되지 않는 한 아무 쓸모가 없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능력의 원동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어떤 크리스천이라 할지라도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들 스스로 무슨 일을 할 수는 있겠으나 이러한 일은 절대로 영원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플요하며 그를 의지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들에게 능력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능력이 없이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6. 그들이 올바른 태도를 갖도록 기도해 주라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골1:11~12). 이 말은 저들이 긍정적이고 기쁜 태도를 유지하도록 바울 사도가 기도해 주었다는 뜻이다. 우리의 태도는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행동과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태도란 크리스천으로서의 생활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 당신이 남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짐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훨씬 더 긍정적이며 열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당신의 기도 시간이 성숙해지며 다음과 같은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다.

◉ 예전에 늘 받는 것에 익숙하던 태도에서 주는 태도로 바뀔 것이다.“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
◉ 자신의 상처에만 신경을 쓰던 태도에서 남을 치료하는 태도로 바뀔 것이다.“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골3:13)
◉ 자신의 문제점만 생각하던 태도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초점이 옮겨진다.“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62:8)

기도하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다. 기도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킬 때 사용하시는 중앙 방송과도 같다. 우리가 변화하기 싫어 할 때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분명한 현상은 기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맥발을 더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의 부족함을 더 많이 보게 되고 그리스도를 닮기를 더 갈망하게 된다. 기도는 변화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 기도동역자, 존 맥스웰저, 정인홍 옮김, 1998, 디모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