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A to Z

2026년 09월

지혜,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세상

영단어 A to Z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지혜의 시작은 겸손이다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지혜’예요. 많은 친구들이 지혜와 지식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과는 달라요. 그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갈 줄 아는 능력이에요.

열왕기상 8장에서 솔로몬은 7년에 걸쳐 성전 건축을 완공한 후,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를 드렸어요. 당대 최고의 지혜자라 불리던 그가 모든 것을 이뤄 낸 그 순간, 하나님의 크심 앞에 자신의 작음을 먼저 고백한 거예요.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왕상 8:27). 이 고백은 솔로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낮아지는 기도였어요.

솔직히 친구들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시험을 잘 봤을 때, 발표를 멋지게 마쳤을 때, 마음 한편에서 “이 정도면 나 꽤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말이에요.

그런데 솔로몬은 어마어마한 성전을 완공하고도 여전히 “나는 부족합니다”라고 고백했어요. 진정한 지혜는 자신의 한계를 기꺼이 인정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돼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영역에서,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고백이 지혜로 향하는 첫 번째 문을 여는 열쇠에요.

 

하나님을 드러내는 지혜

열왕기상 10장에는 먼 나라 스바에서 솔로몬의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온 여왕의 이야기가 나와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확인하고 깊은 감동을 받아요. 그리고 이렇게 고백해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왕상 10:9). 스바 여왕은 솔로몬이 아니라, 솔로몬 가운데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본 거예요. 나를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이 진짜 지혜가 하는 일이죠.

친구들도 일상에서 이런 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친구와 다퉜을 때 먼저 손 내밀고, 힘들어하는 친구 곁에 말없이 앉아 있어 주며, 모두가 포기하려는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 낼 때 말이에요.

그때 주변 사람은 우리 안에 있는 특별하고 따뜻한 것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게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흘러나오는 지혜죠.

지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통로예요. 오늘 하루, 내 말과 행동을 떠올려 보세요. 그 일이 나를 드러냈나요, 아니면 하나님을 드러냈나요? 이 질문 하나가, 우리를 진짜 지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거예요.

 

날마다 지혜 구하기

열왕기상 11장에는 아주 중요한 경고 하나가 등장해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칭송받던 솔로몬의 마음이 안타까운 방향으로 흘러가거든요.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왕상 11:9). 세상 최고의 지혜자가 어쩌다 이런 결말을 맞게 됐을까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에요.

엄청난 권력과 부,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되자, 솔로몬은 더 이상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는 대신 세상의 것들로 마음을 채워 갔어요. 지혜는 한 번 얻으면 끝이 아니에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 지혜도 조금씩 힘을 잃어 가요.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사람들의 인정이 쏟아질 때, “나 혼자서도 충분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예요.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해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이처럼 지혜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하나님께 구하고 또 구해야 하는 것이에요.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주님, 오늘도 제게 지혜를 주세요”라고 기도해 보면 어떨까요? 이 짧은 기도가, 친구들의 하루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살아가게 하는 출발점이 될 거예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하고”(왕상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