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6년 03월

평화의 역설, 압살롬

성경인물탐구 박원범 목사(사랑의교회)

팀의 간판타자이자 리그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던 선수가 있다. 어느 날, 작은 교만이 그를 무너뜨린다. 감독의 말을 무시하고, 팀의 전략보다 자신의 기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결국 그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무너지고,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다. 실력은 여전하지만, 마음이 무너진 순간 그는 더 이상 팀의 중심이 아니다.

성경 속 압살롬의 인생이 그러하다. 그는 왕의 아들이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외모와 리더십을 가졌다. 그의 이름은 ‘평화의 아버지’라는 뜻이지만, 그의 인생은 평화를 깨뜨린 삶이었다. 압살롬의 삶은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자.

 

복수에 사로잡힌 압살롬

사무엘하 11장은 다윗의 죄로 시작된다. 다윗이 밧세바와 범죄하고 우리아를 죽인 사건은 가정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 죄의 여파는 자녀 세대까지 이어졌다. 다윗의 아들 암논은 이복누이 다말을 욕보이고 그녀를 비참하게 내쫓았다. 다윗은 분노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압살롬의 마음에는 암논을 향한 분노가 자랐고, 2년 뒤 그는 암논을 죽였다(삼하 13:28~29). 압살롬은 자신이 정의를 세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하나님의 공의가 아닌 인간의 복수였다. 압살롬의 분노는 외형상 정의로 보였지만, 그 속에는 자기 의와 복수심이 있었다.

우리도 억울함과 상처 속에서 ‘이건 내가 바로잡아야 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인간의 분노는 결코 평화를 세울 수 없다. 하나님을 기다리지 않고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간, 마음의 샬롬이 깨진다. 압살롬의 복수는 정의의 외피를 썼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른 불의의 씨를 뿌린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리는 십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인정욕에 매인 압살롬

암논을 죽인 압살롬은 다윗을 피해 도망하고, 요압의 중재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다.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니라”(삼하 14:24). 아버지의 무관심은 그의 내면을 상처로 채웠다.

압살롬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한다. 그는 성문 앞에 서서 억울한 백성의 사정을 들어주며 말했다. “네 일이 옳고 바르다마는 네 송사를 들을 사람을 왕께서 세우지 아니하셨다”(삼하 15:3). 그는 스스로 정의로운 지도자처럼 보이려 했다. 사람들은 그를 따랐고, 결국 그는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을 일으켰다. 그는 사랑을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사람의 인정에서 찾았다.

우리도 압살롬처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부모님, 친구, 세상에게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의 인정은 일시적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이 빠진 인정은 결국 공허하다. 사람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온전한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움 속 공허한 압살롬

압살롬은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스스로 왕이 됐다(삼하 15:13).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으로 기록됐다.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삼하 14:25a). 사람들은 그의 외모에 매료됐고, 그는 자신의 영광이 하나님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영광은 오래가지 않는다. 압살롬의 삶은 전쟁 중에 나무에 달린 채 창에 찔려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오늘의 시대도 압살롬처럼, 외모와 능력, 인기, 부 등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아무리 빛나 보이는 인생이라도 하나님 없는 영광은 허상이다. 진정한 평화인 샬롬은 외적인 인정에서 오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마음에만 진짜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는 십대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