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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기도하는 손에 담긴 주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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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크리스천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많은 성화들 중 <기도하는 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두툼한 손등에 울퉁불퉁한 두 손마디가 가지런히 모아진 모습에서 경건함을 느낀다. 오늘은 이 <기도하는 손>의 사연을 소개하고 싶다.
<기도하는 손>을 그린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는 무척 가난했었다. 그는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 학교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던 중 친구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았다.
“뒤러야, 우리 두 사람이 같이 공부할 수는 없으니 네가 먼저 열심히 공부해라. 나는 식당에서 일을 해서 너를 도울게. 네가 공부를 마치고 나서 나를 지원해 주면 우리 둘 다 공부할 수 있지 않겠니?”
서로 양보하다 결국 뒤러가 먼저 공부를 하기로 했다.
뒤러는 미술학교에 갔고, 친구는 식당에서 일해 꼬박꼬박 학비를 댔다. 졸업 후 뒤러는 자기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친구의 도움을 생각하며 친구가 일하는 곳을 찾아갔다. 마침 친구는 식당 한 구석에서 뒤러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친구 알브레히트 뒤러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런데 하나님 저의 손은 이미 굳어져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으니 뒤러가 저의 몫까지 그릴 수 있게 해주세요. 뒤러를 밀어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던 뒤러는 자기를 위해 희생한 친구의 거친 손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 즉시 붓을 들어 사랑하는 친구의 가지런히 모은 손을 스케치했다. 이기심을 이긴 우정의 열매다. 예수님도 우리를 위해 먼저 자기를 희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