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5년 10월

10월 신간 소개 - 《서핑 처치: 파도 타는 교회》 외

북&컬쳐 편집부

복음의 파도 위에 펼쳐진 이토록 창의적인 문화선교

《서핑 처치: 파도 타는 교회》(제레미 윤 / ikp)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셨다. 그분과 같이 바다 앞으로 온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며 창의적인 선교를 펼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서핑하는 교회 운동가 제레미 윤과 크리스천 서퍼스 코리아(이하 CS 코리아)다.

 

서핑이 어떻게 선교와 연결될까? 제레미 윤은 하나님의 선교가 간절함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아픔과 고통이 있는 현장마다 개인과 사회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에게 서핑은 하나님을 소개하는 통로이며, 바닷가로 모여든 젊은이들은 추수할 밭과 같다.

 

한국의 바닷가에서도 이 같은 부흥의 파도가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양양을 비롯한 해변에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이 모여들자, 해당 지역 교회들이 크리스천 서퍼 모임을 요청해 왔고, 이 모임이 점점 확대돼 형체나 건물은 없지만 교회가 됐다.

 

그렇게 부산, 양양, 제주 등지에서 모인 7명의 사역자는 CS 코리아라는 팀이 되어 예배하고 있다. CS는 복음 중심, 진정성, 공동체, 섬김, 도전과 모험이라는 일곱 가지 핵심 가치를 품고 사역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파도 타는 교회 운동이 시작된 계기와 과정을 소개하며, 선교적 차원에서 서핑을 도구로 하는 사례와 배경을 제시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선교 현장에서 활용할 사례들도 함께 복음의 가치를 중심에 둔 서핑 사역의 면면을 알려 준다.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고전 9:22). 한 영혼을 위해 달려가는 모든 복음전도자들의 발걸음을 위해, 오늘도 은혜의 파도를 타는 선교 현장을 위해 기도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나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악은 왜 존재하는가?》(R. C. 스프로울 / 생명의말씀사)

 

선하고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왜 악과 고난을 허용하시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이에 대해 남아 있는 수많은 논쟁에서 볼 수 있듯 녹록지 않은 일이다. 저명한 신학자인 스프로울은 악의 본질과 기원, 하나님의 섭리, 고난과 죄 등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음 직한 명제를 피해 가지 않는다.

 

저자는 고난 중에 부르짖는 욥의 피맺힌 질문에 응답하시는 대신 자신의 사역과 성품을 드러내심으로 답하신 하나님을 통해, 고난 앞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한다.

 

또한 비극적인 사고를 보며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기에 마땅한 것은 무조건적 긍휼이 아닌 공의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준엄한 진리를 상기시킨다.

 

주목할 것은 지금의 고난이 결국 선을 이룰 것이라는 편리한 합리화가 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오류, 즉 악함을 선함으로 왜곡하려는 시도다. 성경이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며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분명히 죄라고 말씀하심에도, 진리를 상대화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주류이며 인권이 강조되는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죄와 악을 납득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전제가 필요하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입술로는 고백하지만 자주 잊어버리며 진심으로 동의하지 않는 전제인데, 바로 ‘선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시며 섭리하신다’는 사실이다.

 

죄와 악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나는 하나님의 주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스프로울의 안내에 따라 하나님의 섭리와 그 신비를 알아 가길 바라며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고난 속에 담긴 하나님의 큰 그림

《고난의 신비를 풀다》(이규현 / 두란노)

 

“내 칠십 평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왔고, 노년을 바라보며 이제야 조금 평안이 찾아오나 싶던 그때, 남편의 암 판정과 시어머니의 수술로 고된 날들이 펼쳐졌다. 당시 눈물로 부르짖던 찬양의 가사처럼 누군가의 기도가 나를 붙들어 줬고, 이제는 그 고난이 내 믿음을 더욱 굳건히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자, 병든 자, 고난당하는 자를 위해 중보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신 하나님의 이끄심이었음을 깨달았다.”

 

한 권사님의 고백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물과 불을 통과하며 믿음의 그릇을 확장하길 원하신다. 그래서 성도에게 고난은 필수 과정이다.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는 그의 신간 《고난의 신비를 풀다》에서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큰 그림을 그려 가시는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요셉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순간 요셉의 삶을 인도해 가신다.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 가고, 노예 생활을 하다 감옥에 갇힌 요셉은 그 당시 상황만 보면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내리막길조차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다고 말한다. 용광로 같은 고난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영혼을 단련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통해 우리의 인격을 다듬으시고 자아를 깨뜨리시고 불순물을 제거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의 걸작이 되게 하신다. 고난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