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6년 05월

나니아: 쇠멸과 쇄신의 드라마 - 이야기와 교리 14

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루이스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전투》

마지막 전투! ‘마지막’은 보통 사태의 귀결을 예기시키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종착 상황의 진한 여운을 풍기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C. S. 루이스의 《마지막 전투》에서 ‘마지막’은 우리의 이와 같은 단순한 용례를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상식적 이해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니아의 마지막 왕 티리언이 나니아 땅에서 마지막으로 벌이는 적대 세력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마지막까지 선전하다가 생의 마지막을 맞았다는 것은 분명 ‘마지막’ 전투에는 이런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나 결코 이것만이 ‘마지막’의 함의는 아니다. 더욱 핵심적 아이디어는 이제 나니아 세계가 점차 쇠진하다가 끝내 소멸한다는 것, 즉 나니아의 종말에 있다. 그런데 매우 놀라운 것은 사라진 나니아가 훨씬 더 영광스러운 상태와 모습으로 쇄신된다는 사실이다. 나니아의 ‘마지막’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이 아니요, 오히려 새롭고 영원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모든 생각을 C. 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전투》에서 뛰어난 문학적 필치를 동원해 생생하고 경이롭게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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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6년 05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