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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루이스가 《사자와 마녀와 옷장》를 쓸 때는 후속편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집필이 끝나고서부터 그는 작품의 마지막 장면, 곧 페번시 가문의 네 남매가 나니아에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온 이후 네 아이들과 나니아 세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이야기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루이스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탈고한 지(1949년 3월쯤) 얼마 되지 않고부터 《캐스피언 왕자》의 집필을 시작했고, 약 6개월에 걸쳐 나니아 연대기의 두 번째 책을 완성했다. 그렇게 본다면 《캐스피언 왕자》는 1949년 연말에 작품이 완성된 셈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작품과 관련하여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유독 《캐스피언 왕자》에만 나니아 연대기 7권 중 유일하게 “나니아로의 귀환”(The Return to Narnia)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소 두 가지 사항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첫째, 《캐스피언 왕자》는 이중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표제는 ‘캐스피언 왕자’를 부각시키지만, 부제는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 네 남매가 다시 나니아 세계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처럼 《캐스피언 왕자》는 캐스피언 왕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네 남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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