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6년 07월

일상에서 복음을 심는 사람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어린 시절 교회에서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들》을 원작으로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파스텔 톤의 영상 속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양치기 노인은 황무지 땅에 실패를 거듭하며 도토리나무 씨앗을 홀로 꾸준히 심었다. 그리고 몇십 년 후 그 메마른 사막 같던 땅은 풍요로운 숲으로 변화되었다. 그 숲에 다시 동물들이 돌아오고,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마을을 만들었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황무지가 생명이 넘치는 천국으로 바뀌는 장면은 가슴에 뭉클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도 엘제아 부피에와 비슷한 이가 있다. 바로 천리포수목원을 탄생시킨 민병갈 선생이다. 전쟁 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 나무를 가꾸는 것 자체가 호사로 여겨지던 시절, 미 해군 장교로 우리나라에 온 그는 한국의 강인한 생명력과 매력에 푹 빠져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후 한국은행 상임고문으로 일하면서 번 전 재산을 천리포수목원 안에 나무를 심는 데 바쳤다.

 

그는 가난한 농부가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내놓았던 태안 천리포 야산을 구입해,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목련, 블루베리 등을 비롯해 1만 4천여 종의 희귀종 씨앗을 전 세계에서 사와 심었다. 그는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목원으로 성장시켰으며, 이곳을 방문한 세계적인 식물학자들도 극찬할 정도다.

 

그러나 천리포수목원을 매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만 15억 원이 넘어서자, 당시 증권가의 큰손이기도 했던 그는 70세가 넘도록 주식 투자로 번 돈을 모두 수목원 유지 비용에 쏟아부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30년 넘게 나무를 자식처럼 여겼던 민병갈 선생은 2002년 81세에 암으로 타계 후 전 재산을 천리포수목원에 기증했다. 한 사람의 열정이 바꾼 기적으로 인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서 잠시 천국을 맛보곤 한다.

 

매년 국내외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해 수많은 제자가 탄생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사도행전에서 목격할 수 있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처럼, 복음을 전하는 데 미친 “한 사람”이 나와 가정과 마을을 숲과 같은 천국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랑의교회는 지난 2015년부터 제자훈련 중 단기선교를 필수 과정으로 마련해 훈련생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가 무엇이고, 복음을 전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훈련생들은 선교지에 직접 가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간접적으로 목격한다.

 

제자훈련 단기선교를 통해 가든지 보내든지, 훈련생들이 일상에서 복음을 심는 선교적 삶을 사는데 동기 부여가 돼야 한다. 국내에도 선교지 같은 땅이 많은 지금, 짧은 단기선교가 예수님의 제자들로 하여금 민병갈 선생이 나무를 심듯이 “복음을 심는 전도자”를 배출하는 통로로 쓰임받는다면 귀한 사역이 될 것이다.

 

이에 <디사이플> 7, 8월호에서는 “제자훈련 단기선교, 선교적 제자도를 체험하는 현장으로!”라는 기획 주제로 복음의 파문을 일게 하는 제자훈련 단기선교의 의미, 단기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 대처 방안, 선교적 삶을 살게 하는 단기선교의 방향, 시기별 제자훈련 단기선교 준비 사항과 유의점을 풍성하게 담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