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년 11월

기획2 - 가족이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

기획 이의수 목사_ 사랑의교회

남의 집 이야기만은 아닌 한 일화가 있다. 가족들이 거실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아빠가 기침을 하자 초등학생 자녀가 슬그머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웃픈 이야기다. 코로나19는 가족들과 함께해야 할 명절 문화도,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대소사까지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 K 집사는 처음엔 기대와 감사함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그는 빨리 회사로 출근하고 싶어졌다. 집에서 일하는 즐거움도 잠시, 출근하는 아내 대신 집안일을 감당해야 했다. 학교와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자녀들의 돌봄은 고스란히 그에게 돌아왔다. 온라인 수업 준비는 기본이고 과제 점검에 끼니도 챙겨야 했다. 세탁과 청소도 자연스럽게 그의 몫이 됐다. 맞벌이 부부의 특성상 일주일에 한두 번 청소와 세탁을 돕던 가사 도우미 요청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잔소리가 늘어 갔고, 자신조차도 짜증스러운 말투에 민망했다고 한다. 

출근할 때에는 업무 시간이 끝나면 하던 일을 덮어놓고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자신에게 그날 주어진 업무 분량을 마칠 때까지가 업무 시간이었다. 업무량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시간이 갈수록 가사 노동과 자녀 돌봄이 버거워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린 자녀들과 사소한 집안일들을 즐겁게 같이할 수도 있었겠지만, 빨리 끝내고 자신...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