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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복음, 모든 장벽을 허무는 하나님의 능력

2021년 08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로마서 1장 1절~8장 39절

종교개혁자 루터는 로마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그 자체 안에 성경 전체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신약 또는 복음의 가장 완벽한 개요.” 이처럼 로마서는 복음의 정수(精髓)를 맛볼 수 있는 바울 서신입니다. 특히 로마서는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길을 제시합니다. 사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할례와 율법에 의존한 이중적인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교리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로마서를 묵상하며, 바울이 말한 복음의 능력은 과연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복음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이다(롬 1:1~3:20)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며, 복음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먼저 복음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그의 아들에 관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으로 예언적 성격을 지닙니다. 또한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으로 기독론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뿐 아니라,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에 구원론적 성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그 대상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헬라인도 포함하는 보편적 성격을 지닙니다.
바울은 복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로마 교회가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로마 교회 주류 성도들은 유대인이었는데, 그들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구원의 은총이 유대인, 헬라인, 야만인을 구분해서 임하는 것이 아니며, 오직 믿는 자에게 임한다는 이신칭의를 주장합니다(롬 1:1~17).
사실 이신칭의가 중요한 이유는 온 인류가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진노가 왜 온 인류에 임한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부인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일반계시(롬 1:18~20)와 양심(롬 2:14~25)을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우상 숭배와 동성애를 행하는 이방인들과 달리 자신들은 의롭다고 주장하는 유대인들에게,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죄라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마음이 완고해 회개하지 않았고, 교만으로 가득했습니다. 여기서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롬 2:5)은 우상 숭배의 죄를 지적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이런 마음 자체가 마음에 할례받은 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롬 2:27~29).
유대인은 다른 민족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역사적 이점이 있지만, 언약 백성이기에 모두 구원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사고입니다. 바울은 구원이 혈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하며, 모든 사람이 죄와 심판 아래 있는 죄인임을 선언합니다. 또한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지만,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음을 정확히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성도는 자신이 죄 아래 있는 자이며, 은혜 없이는 결코 의롭게 될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롬 3:1~20).


하나님의 의, 예수 그리스도(롬 3:21~4:25)
바울은 율법 외에 나타난 한 의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는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으로, 율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며, 이방인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예수님으로 인해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입니다(롬 3:21~31).
바울은 의도적으로 아브라함을 통해 이신칭의의 원리를 선포합니다. 아브라함은 혈통적으로 유대인이었지만,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입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의롭다고 칭함을 받은 것은 할례를 행하기 이전이었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의인으로 칭함받는 것이 믿음에 의한 것이며, 행위와 할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선포합니다(롬 4:1~12).
바울은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롬 4:18)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의 믿음은 하나님께 의롭게 여겨졌는데, 이는 아브라함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의인이자 하나님의 상속자로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한 사람,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롬 5:1~21)
바울은 예수님으로 인해 의롭다 하심을 입은 자가 하나님과의 화평을 누리게 된다고 선포합니다(롬 5:1). 이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됐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바울은 세 번이나 즐거워할 수 있다고 반복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단절된 죄인을 화목하게 하시며, 우리의 기쁨이 되십니다(롬 5:2~11).
바울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신 한 사람 예수님을 말하면서, 동시에 이 세상에 죄를 가져온 한 사람 아담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대표인 아담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땅을 다스리는 권한을 받았지만, 죄를 범해 모든 인류를 하나님과 단절시켰습니다. 바울은 모든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인류를 대표할 두 번째 아담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함을 밝힙니다.
결국 아담의 불순종이 모든 인류를 죄인 되게 했다면, 예수님의 순종이 모든 인류를 의인 되게 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롬 5:12~21). 그러므로 이 땅을 사는 모든 성도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른 구원의 은혜를 늘 찬양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살다(롬 6:1~7:25)
바울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면 율법의 규정을 어겨도 되느냐는 물음에, 세례에 대한 설명으로 답합니다. 세례는 물속에 들어가 옛사람은 죽고, 물에서 나올 때 새사람이 된다는 것으로, 단순한 예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연합해 그분과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사는 것이 세례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사람은 더 이상 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서는 안 되고, 오히려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의의 무기로 드려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연합한 성도는 율법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의 은혜 아래 살게 되며, 죄의 종에서 의의 종으로 변화된 신분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죄의 종으로 살았던 과거의 모습은 벗어 버리고, 하나님의 종이 돼 그분이 바라시는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롬 6:1~23).
또한 바울은 부부가 혼인 서약을 통해 서로 간의 책임을 다하듯, 율법과 성도의 관계도 동일하다고 말합니다. 한쪽이 죽으면 부부의 책임 관계에서 벗어나듯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성도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성도는 대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됩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기에, 율법에 자신을 비춰 보면 죄에 짓눌리게 됩니다. 바울도 자신을 가리켜 ‘곤고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성령님께 속한 속사람과 악을 행하기 원하는 죄에 속한 육신 사이에 엄청난 내적 갈등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바울의 고백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고 씨름하다 보면, 결국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다(롬 8:1~39)
바울은 예수님 안에 있는 자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음을 선포하며, 성령님의 법을 따르는 인생에 대해 설명합니다. 성령님을 따라 살면 그리스도의 의로 인해 죄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 때문에, 생명과 평안을 얻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령님의 능력은 다름 아닌 예수님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구해 주셨던 능력으로, 이보다 더 위대한 능력은 없습니다.
또한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빚진 자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예수님 때문에 사망의 빚을 청산했으니, 새 생명을 받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5)라고 당당히 선포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해야 할 고백입니다. 또한 성도는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하는데, 종은 주인을 섬기는 자입니다. 즉 바울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복음에 담긴 숭고한 진리를 온전히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은 죽고 예수님만이 사시는 삶은 시대를 초월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살아가며 모든 장벽을 허무는 복음의 능력을 깨닫고, 이를 온전히 흘려 보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Vol.199 20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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