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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성취를 깨닫고 신약 교회를 세운 베드로

2021년 01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복음서에서 베드로를 제외하면 지금의 신약 교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즉, 베드로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신약 시대가 열리면서 비로소 등장한 신약 교회를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비참한 실패자에서 초대 교회의 중심인물로 등장
베드로에 대해 흔히 갖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장면이다(참조 마 26:69~75). 이 사건은 베드로 개인에게도 지우고 싶을 만큼 한없이 부끄러운 사건일 것이다. 또한 예수님의 승천 이후 남은 제자들이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공동체 곧 ‘신약의 교회’를 세워 가야 하는 상황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사실 베드로는 초대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대표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인물이니 얼마든지 이 사건을 기록에서 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성경은 베드로의 예수님 부인 사건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것도 사복음서 모두 자세히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하고 있다.
복음서 이후 베드로는 신약 교회의 역사를 여는 사도행전에 등장한다. 그것도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공동체, 곧 십자가에서 무참히 죽었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신앙 공동체인 초대 교회가 출범하는 일을 이끄는 결정적 인물로 나온다. 베드로는 어떤 인물이기에 비참한 실패자에서 신약 시대 초대 교회의 중심인물로 세워질 수 있었을까?



말씀의 성취에 눈이 열린 베드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를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는, 그가 구약은 성취를 기다리는 약속의 말씀이고 그 약속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됐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는 점이다.
부활하신 몸으로 40일이나 제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며 가르치셨던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심’으로 떠나신다(행 1:9).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행 1:3) 베드로와 남은 제자들은 충격받고 어리둥절했지만(행 1:11) 즉시 예수님의 지시를 따랐다(행 1:12).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에 힘썼다(행 1:14). 이 일에 대해 사도행전은 베드로가 했던 최초의 설교를 기록한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행 1:15).
유대교와 로마로부터 부정적 주시를 받고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베드로는 구약의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첫 설교를 시작한다.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행 1:16). 베드로는 구약의 말씀이 약속이었고, 이 약속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시며 승천하신 예수님을 통해 성취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나아가 베드로는 예루살렘 초대 교회에 가장 결정적 사건인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 대해서도 구약의 말씀이 성취됐다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베드로는 시편을 인용하고(행 1:20, 2:25~28, 34~35), 요엘 선지자의 글을 인용해서(행 2:16~21) 신약 교회 출발의 역사에 대해 설교한다.
베드로는 한마디로 구약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됐다는 것에 완전히 눈을 뜬 인물이 됐다. 이 깨달음은 그로 하여금 지금까지 이스라엘 민족이 기다려 오던 메시아가 바로 자신이 세 번이나 부인했던 십자가의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생명을 다해 증거하는 증인이 되도록 했다.
사실 베드로는 철저한 유대인이었다. 그래서 고난받고 죽는 메시아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참조 마 16:21~24).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참조 마 26:33)라는 고백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참조 마 26:74)며 예수님을 부인했던 인물이었다.
그랬던 베드로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출범하는 교회를 세워 가는 중심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구약의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됐다는 사실에 눈을 떴기에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위협에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달 사도행전을 묵상하는 모든 성도들이 베드로처럼 말씀의 성취에 대해 눈을 뜨고, 그 말씀이 예수님 앞에서 성취됐음을 깨닫는 은혜를 누리기 바란다.


Vol.192 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