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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해산의 고통을 잊게 하신 하나님

2020년 11월 3주 (2020-11-15) 김효정 사모(대전시 중구 문화동)

 가난한 전도사의 아내가 되어 작은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나는, 10년 전 여름을 잊을 수 없다. 정부의 신혼부부 정책의 혜택을 받아 월세방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기쁨도 잠시였다.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서류들과 자신들의 정보가 정부 기관에 보고돼야만 한다는 사실에 난색을 표하는 집주인들, 그리고 만삭의 몸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만 했던 상황들이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만삭인 내가 안쓰러워 보인다며, 흔쾌히 동의해 준 집주인을 만나 드디어 전셋집을 계약하고 돌아온 날 저녁, 그동안 무리를 해서인지 몸이 좋지 않았고, 결국 양수가 먼저 터져 버렸다. 첫 출산의 두려움 속에 남편과 나는 즉시 병원으로 향했다.
분만 촉진제를 맞고, 하늘이(태명)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촉진제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통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잠은 쏟아지는데 주기적인 진통으로 인해 잠을 잘 수도 없는 고통의 시간을 무려 23시간이나 보냈다. 그리고 분만실로 들어갔다. 너무 기운이 없었지만 힘을 내야만 했다. 아기도 힘들어한다고, 산모가 힘을 내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냈다. 그렇게 10년 전에 우리 하늘이가 태어났다.
얼마 전 누워 잠든 딸아이를 쓰다듬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렇게 어렵게 태어난 아이가 잔병치레 한 번 안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 준 것과, 그날의 모진 고통을 잊게 하시고 우리 가정에 풍성한 사랑을 채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초보 엄마의 미숙함을 잘 견뎌 준 하늘이에게도 고마웠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인생의 염려로 짜증이 늘기 쉬운 요즘, 한 걸음 한 걸음 돌아보면 감사할 것들 천지임을 잠든 아이의 모습에서 다시 깨닫는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 하느니라”(요 16:21).

Vol.190 202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