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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보산에서 바라본 이스라엘 땅

2020년 11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담임목사, 《역사지리로 보는 성경》 저자)

느보산에서 바라본 지형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강원도 크기의 작은 땅으로, 약 50개의 독특한 지형으로 이뤄졌다. 모세는 마지막에 느보산에 올라 이스라엘이 얻을 땅을 봤다. 그의 눈을 따라가면, 이스라엘의 지형을 이해할 수 있다(신 34:1).


요단 동편의 산지, 길르앗
모세는 먼저 오른쪽 길르앗 온 땅을 봤다. 야곱은 요단 동편에 증거의 무더기를 쌓고 ‘갈르엣’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길르앗’이 유래했다. 열두 지파 중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에 요단 동편 길르앗 땅을 분배받았다.


중앙산지, 단부터 네겝까지
그는 북쪽의 최고봉인 헤르몬산 아래 단지역을 봤다. 여호수아 정복 이후에는 지파 이름이 지역 이름으로 불렸는데, ‘단’이라는 지역은 사사 시대에 단 지파가 이동하기 전에는 레셈 또는 라이스라고 불렸다.
단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납달리 땅이 나온다. 납달리 지파는 북쪽의 높은 산지를, 스불론은 남쪽 낮은 산지를 차지했다. 그들이 차지한 산지 남쪽 이스르엘 골짜기는 잇사갈 지파가, 서쪽 해안은 아셀 지파가 분배받았지만, 모세가 느보산에서 볼 때는 높은 납달리산지만 보였다. 납달리산지는 북쪽의 4개 지파가 겹쳐 받은 부분이 많아, 지파를 구분해 부르기 애매하므로 ‘그 땅’ 혹은 ‘그 지역’이라는 뜻의 갈릴리라고 불렀다.
납달리 남쪽에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땅이 보였다. 두 지파는 요셉 지파로 북쪽이 므낫세고, 남쪽이 에브라임 지파의 땅이다. 에브라임의 남쪽은 유다지역이지만 모세의 눈에는 바다가 먼저 보였다. 날씨가 아주 맑을 때는, 느보산에서 육안으로 에브라임과 유다 사이에 있는 말안장 모양의 베냐민산지와 그 너머 지중해까지도 보였다. 지중해는 큰 바다이기에 대해라고 불렀지만, 서쪽에 있어 서해라고도 불렀다.
이후, 남쪽으로 유다산지가 보였다. 다윗의 활동지였던 유다지역은 남쪽으로 높아져 족장들의 무덤이 있던 헤브론에서 해발 1,000m까지 올라갔다가 급격히 낮아져 중앙산지가 소멸한다. 그리고 분지이자 반(半) 사막 지역인 네겝이 펼쳐졌다. 네겝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등 족장들이 유목 생활을 하던 창세기의 터전이다. 네겝의 아래로는 이스라엘이 머물던 가데스 바네아가 있는 신광야와 바란광야가 이어졌다.


요단 계곡, 요단 동편과 중앙산지 사이
모세는 눈을 돌려 느보산 아래 정면, 즉 서쪽 요단 골짜기에 위치한 여리고를 바라봤다. 여리고는 종려나무가 많아 ‘종려나무 성읍’이라 불렸다. 요단 골짜기의 남쪽은 염해라 불리는 사해가 있었고, 그 끝에는 소돔과 고모라의 땅인 소알이 보였다.


모세가 볼 수 없었던 해안평야
모세가 바라본 가나안은 남북으로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길르앗이 있는 요단 동편의 산지, 단부터 유다산지까지의 중앙산지, 요단 동편과 중앙산지 사이의 요단 계곡, 그리고 모세가 볼 수 없던 중앙산지 너머인 해안평야다.
신기한 것은 모세가 바라본 대부분의 땅은 이스라엘이 들어가자마자 얻었지만, 볼 수 없었던 가나안 서쪽 지역인 블레셋 등 해안평야와 납달리와 에브라임의 중간 이스르엘 골짜기는 바로 얻지 못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국력이 강력해진 다윗이나 솔로몬 때가 돼서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다. 믿음으로 바라본 만큼 얻게 된다.


Vol.190 202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