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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성령을 붙들고 고린도를 섬긴 바울

2020년 08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고린도전서는 고린도교회가 신앙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분쟁 혹은 분파 문제가 있었고(고전 1장), 부도덕(고전 5장)과 법정 소송(고전 6장), 결혼 문제(고전 7장), 우상 제물을 먹는 문제(고전 8장), 성령의 은사(고전 12장)에 관한 논란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


복음보다 이성과 표적을 중시한 고린도
고린도전서의 저자 바울의 인물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린도교회가 내부적으로 안고 있었던 문제들과 함께, 고린도라는 도시의 특징과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린도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져 참고할 것이 많으니, 본문을 따라가면서 고린도의 특징과 그 가운데서 바울은 어떤 인물로 비춰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고린도전서에 드러나 있는 고린도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십자가의 복음을 미련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여길 정도로 변론과 지혜가 설득력을 얻는 도시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메시아가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말하는 복음이 약한 것이고 걸림돌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초월적 표적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였다(고전 1:18~25).
전자는 고린도가 인간 이성의 합리성을 우위로 여기는 도시라는 것을, 후자는 눈에 보이는 표적과 확실성을 중요시 여기는 도시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당시 무역과 우상 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고린도의 특징일 뿐 아니라, 고린도에서 복음을 들어야 했던 두 대상인 헬라인과 유대인의 특징이기도 했다.
안팎으로 다양한 문제들과 상황에 직면해 있는 고린도교회를 위해 편지를 쓴 사도 바울은 어떤 인물인가? 고린도전서에 그려진 바울의 인물됨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살펴보자.


십자가가 하나님의 구원임을 확신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우선 ‘어리석어 보이고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의 복음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거대하고 긴 구원 역사의 완성’임을 확신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바울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십자가 복음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고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는 것이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고전 2:7)이며, 하나님께서 드러내신 ‘하나님의 것’(고전 3:23)으로 판명된다.
바울이 분쟁 가운데 있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고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구원 곧 하나님의 복음이 바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시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수치와 고통의 방식인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깨달은 인물이었다. “하나님이 주를 다시 살리셨고”(고전 6:14). 바울은 십자가가 참으로 하나님의 지혜라는 확신을 가졌고, 이것이 그가 고린도를 위해 부름받은 적임자임을 드러낸다.


믿음은 오직 성령으로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의 인물됨을 헤아려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그가 성령의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바울은 고린도라는 도시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 겪어야 하는 여러 어려움과, 교회 내부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성도들에게 그 모든 장애물을 넘어서게 하는 것은 결국 ‘성령’이라고 설파한다. 이처럼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은 오직 성령으로 받아들여지고 믿어지는 것임을 철저하게 확신한 인물로 그려진다.
바울은 십자가의 복음을 믿는 것 자체가 성령의 역사이심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전 6:11).
나아가,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성령이 아니면 십자가의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고백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바울의 확신이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고린도전서를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십자가를 확신한 사람, 그 십자가를 믿는 믿음은 오직 성령으로 된다는 것을 확신한 바울을 감격적으로 만나는 은혜가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


Vol.187 202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