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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함이 주는 자유

2019년 03월 3주 (2019-03-17)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감사했다. 음식은 명절이 돼야 제대로 먹을 수 있었고, 장난감은 돈을 모으고 모아야 가질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원하던 것을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왠지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기쁨도 줄어들었다. 풍요로움이 감사를 빼앗아 간 것이다.
20년 넘게 입고 있는 바바리코트가 있다. 낡고 색도 바랐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제일 자주 입는다. 오래된 옷이지만 가장 정겨운 옷이기 때문이다.
중년이 된 우리는 왜 불안해할까? 많은 것을 가져야 하고, 많은 것을 지켜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다. 20년 이상 된 옷을 입어도 편안하고, 무시래기 된장국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인생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를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난 뒤 공복이 되기도 전에 다시 식사를 한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불쾌할 정도로 배가 부르게 먹는다. 이러한 식습관이 건강에 매우 나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최근 하루에 한 끼를 먹고, 공복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 젊어지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절식’이 열풍이다.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을 위해 공복 상태가 될 정도로 적게 먹는 훈련을 하듯이, 생활도 검소해질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것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계속 사는 것보다 꼭 필요한 몇 가지를 가지고 간편하게 사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년의 검소함은 내게 꼭 필요한 것만을 가지고 사는 일에서 시작된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인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행복을 준다. 쓸모 없는 물건들을 쌓아 두고 사는 것은 낭비다.
검소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내 인생을 검소한 인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검소한 삶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결단한 사람만이 검소해질 수 있다. 또한 검소함은 쓸데없는 곳의 낭비를 줄이면서 우리에게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영적으로 더 큰 자유함을 선사할 것이다.

Vol.170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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