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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 갖기 『하프타임1』(밥 버포드)

2018년 11월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이번 달에 묵상하는 레위기 25장에는 안식년과 희년 제도가 소개된다. 안식년은 매 7년마다 찾아오고, 희년은 매 50년마다 찾아온다. 안식년과 희년에는 파종하지 않고,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않으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않는다(레 25:11). 그럼에도 풍성한 소출을 약속하신다(레 25:12, 20~21).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년과 희년 절기를 통해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사회의 약자층까지 충분히 쉴 수 있게 하신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일보다 하나님이 더 중요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일을 멈춰야 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식년과 희년의 바탕은 모두 하나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 주신 은혜와 연관돼 있다. 이 절기가 진행되는 동안 일을 그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정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1차 투옥된 상태에서 기록한 말씀이다. 이 기간은 사도 바울에게 ‘강제 안식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울의 주옥같은 신학과 신앙의 정수가 옥중에서 기록됐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가 셋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행 28:30)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과 사역을 돌아보고,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하며 마음을 전하고, 신앙의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다듬는 시간을 가진 것이었다.
이처럼 일상에서 잠시 발을 빼 나를 괴롭히던 것들로부터 신경을 끄고, 다시 달려가야 할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이 하프타임(half time)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과거의 사건을 통해 절기를 지키며 하프타임을 가졌던 것처럼, 나만의 하프타임, 우리 가정만의 하프타임, 우리 교회만의 하프타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자의로 하프타임을 가지지 않으면, 바울처럼 타의에 의해 가택 연금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온다. 한 해를 정리할 짧은 하프타임을 통해 의미있는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

Vol.166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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