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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자녀의 인생에서 한 걸음 뒤로

2018년 09월 5주 (2018-09-30)

 남자들은 자녀의 결혼을 앞두고 막연한 불안이 시작된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 일어나는 혼수나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은 그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은 절망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삶을 힘겹게 이끌어 온 남자들에게 자녀의 결혼은 또 다른 두려움이다.
하지만 평생 자녀와 함께 살면서 모든 것들을 내줄 생각이 아니라면 자녀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위한 선택과 결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 자녀의 삶에서 마음의 탯줄을 잘라 내야 한다. 마음의 탯줄을 자르지 못한 부모들이 마치 자신이 며느리나 사위와 결혼한 것처럼 고민하고 갈등한다.
우리가 신혼 때 미숙했듯이 자녀 또한 미숙할 것이다. 부모는 한 걸음 물러서 미숙한 사위와 며느리가 성숙해지는 순간까지 좋은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해 주고 지혜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멘토와 멘티 관계가 돼야 한다.
며느리나 사위에게 우리 집은 전혀 낯선 나라와 같다. 알아서 잘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우리 가족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며느리나 사위뿐만 아니라 아들과 딸에게도 가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부모로서의 바람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자녀의 결혼을 앞두고 부부 관계를 리모델링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 자녀에게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삶의 모델이 돼야 한다. 지나온 삶의 과정에서 주고받았던 크고 작은 상처들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해 배우자의 아픈 가슴을 치유해야 한다. 또한 가족을 위한 수고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고 치료하는 진지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잊지 말자. 자녀의 결혼식 날은 부부의 독립 기념일이라는 것을. 오롯이 둘만 남은 시간, 신혼의 즐거움을 회복하고, 다시 한 번 신혼의 로맨스에 푹 빠져 살아 보자.

Vol.164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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