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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주인

2018년 02월 3주 (2018-02-18)

출처 : - 이승우, 『사막은 샘을 품고 있다』 중에서

 한스는 칠 년 동안 부지런히 일한 대가로 큼지막한 금덩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커다란 금덩이는 그를 행복하게 했다, 그러나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무거운 금덩이는 그를 지치게 했다. 그는 금덩이가 귀찮아졌다.
마침 말을 탄 사람이 지나가는 걸 본 한스는 금덩어리를 말과 바꿨다. 한스는 만족했다. 그런데 악마가 말을 공격하자 놀란 말은 그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화가 난 한스는 곧 우유를 짤 수 있는 암소와 말을 바꿨다. 한스는 행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가 행복을 느낀 것은 암소가 주는 우유 때문이었는데, 얼마 후 암소가 우유를 한 방울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소가 싫어진 그는 암소를 돼지와 바꿨다. 얼마 후 돼지를 매와 바꿨고, 다시 매를 숫돌 두 개와 바꿨다. 유쾌하게 가위를 갈고 있는 사람이 매우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숫돌 두 개를 가진 한스는 다시 행복해졌다.
그러나 숫돌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게를 더했다. 한스는 피곤하고 목이 말랐다. 간신히 우물을 발견한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굽혔는데, 그때 숫돌 두 개를 그만 우물 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때까지 숫돌의 무게 때문에 힘들고 ‘불행했던’ 한스는 비로소 숫돌을 잃고 행복해져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어려울 때마다 구원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렇게 모든 불행의 조건으로부터 해방된 빈털터리 한스는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동화집에 들어 있는 <행복한 한스> 이야기다. 한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소유물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무엇을 얻었을 때 찾아오는 짧은 행복과 곧 그것으로 인해 맞이하게 될 짧지 않은 불행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행복이란 금덩이나 말이나 암소, 숫돌,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Vol.157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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