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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나이 들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

2017년 12월 1주 (2017-12-03)

 찬바람이 돌면서 캐시미어 재킷이 자꾸 생각났다. 10년 가까이 입은 재킷은 소매도 해졌고, 이제 맵시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가볍고 따뜻한 100% 캐시미어 재킷을 사려고 보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며칠 전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원하는 브랜드의 상설 할인매장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는데 마침 원하는 스타일이 있었다. 그런데 가격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가격 흥정을 해 봤지만 이미 60%나 할인했기 때문에 더 할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포기하고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돌리는 순간 욕심이 내 마음에 찾아왔다. ‘그래, 좋은 옷 한번 입어 보자. 할인율도 높으니 괜찮아!’라는 생각에 옷을 사서 집으로 왔다.
3일 후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매장을 찾아가 내가 구입한 옷의 가격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 제품은 이미 두 달 전부터 60%가 아니라 80% 할인 품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두 배의 값을 주고 산 것이다. 너무나 화가 나 할인매장에 항의했더니 전산 착오였다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부당 이익을 다시 송금해 줬다.
사실 이번 일의 원인은 내 욕심이 생각의 눈을 가린 데 있었다. 정가보다는 싸다는 사실 때문에 더 주의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할인상품을 사는 것은 횡재가 아니다. 시간이 지났거나 회사가 싸게 팔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낮게 정한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다. 즉, 할인된 가격은 그 제품 상황에 적합한 가격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조급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내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덥석 붙잡고 좋아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은 시간이 흐르면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존귀하고 가치 있는 삶이 돼야 한다. 나이 들었기 때문에 밀리는 인생이 아니라,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나이 들수록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청년처럼 꿈을 꾸며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은 나이가 몇 살이든 언제나 청년이다. 꿈을 붙들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자기 가치가 높아진다.


Vol.219 2017년 12월호

한줄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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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진 :
    좋은 말씀 가슴에 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