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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재미보다는 즐거운 인생을 살자

2017년 11월 3주 (2017-11-19)

 담배 연기가 자욱한 당구장 안에 50대 후반 남성들이 가득하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몰두한다. 이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시답잖다. 누가 당구를 얼마나 치고, 누가 게임을 이겨서 돈을 얼마나 땄고, 술은 무엇을 먹었으며, 밥은 무엇을 먹었고, 누구의 자녀가 어떻게 됐더라는 이야기들이다.
당구 게임을 마치고 근처 중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자장면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러다가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중년 남성의 동창회 후기다.
이들의 대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가 가장 진지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일상이 따분한 것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찾다가 당구를 치고 자장면을 먹고 소주를 먹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다. 그 중년 남성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자신과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의 일상은 너무도 달랐다고 한다. 아무런 꿈도 없이 시간을 때우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마흔 이후 남자들은 재미있는 인생보다는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영화를 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일은 즐겁다고 표현할 수 있다. 재미있는 일들을 찾다 보면 쾌락적인 인생을 살기 쉽다. 그러므로 재미있는 자극보다는 마음이 즐거운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 혹은 지혜나 여러 가지 능력을 나눌 수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즐거운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돈을 쓰고 몸을 힘들게 하면서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와 같은 일들도 찾아보자. 사람은 사람을 통해 치유되고 힘을 얻는다. 아무리 좋은 악기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제 음을 내지 못하고,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가구는 쉽게 망가진다.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누구처럼 해야 되는 것들이 아닌, 내 마음이 즐거운 일들이 무엇인지,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 사용법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나로 하여금 그냥 웃음 짓게 만드는 일은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르고 행복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웃음 짓게 만드는 인생을 준비하자.

Vol.154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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