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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여호와 보시기에 그들은 어떠했는가

2017년 10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열왕기하 15장 1절~21장 26절

 
한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그의 업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지도자가 재임 기간에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다릅니다.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들과 같은 시대의 남유다 왕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은 ‘여호와 앞에서 어떠했는가’였습니다. 이 기준에 비춰 볼 때 우리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왕들을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죄로 얼룩진 왕들의 역사(15~16장)
남유다의 열 번째 왕 아사랴(웃시야)는 52년간 유다를 통치하며 안보, 외교,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대하 26:6~15). 하지만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오직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고”로 정리됩니다(15:3~4). 결국 그는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결함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삶을 나병 환자로 살아야 했습니다(15:5). 하나님께서 평가하시는 기준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평가 기준을 북이스라엘 왕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십니다. 스가랴는 왕위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살룸에 의해 살해되고(15:8, 10), 살룸은 므나헴에 의해 1개월 만에 살해됩니다(15:13~14). 므나헴의 재위 기간은 10년이었지만 그는 앗수르의 공격을 받자 부자의 재물을 강탈해 앗수르에 바치는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기를 이어 갑니다(15:17~22).
므나헴의 뒤를 이은 브가히야도 베가의 반역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기록 외에는 별다른 업적이 없습니다(15:23~26). 베가는 재위 시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이스라엘 주요 지역을 점령당하고 백성은 포로가 되는 일을 당했으며, 자신은 호세아의 반역에 목숨을 잃습니다(15:27~30).
이처럼 북이스라엘 왕들의 재위 기간에 대한 기록은 반역과 죽음으로 얼룩졌는데, 이는 그들이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5:9, 18, 24, 28). 이러한 역사를 통해 죄의 결과는 심판이며,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가 재위 2년에 유다 왕으로 등극한 요담도 아사랴와 동일한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했지만 백성은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를 드려, 하나님께서 아람과 이스라엘을 통해 유다를 징계하시는 사건으로 연결됩니다(15:37).
요담의 뒤를 이은 아하스는 아버지보다 더 악한 왕으로 인신제사까지 행합니다(16:3). 또한 아람과 이스라엘이 공격하려고 하자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에게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바쳐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16:6~9).
아하스의 이런 외교로 유다는 위기에서 순간적으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앗수르의 더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결국 그는 앗수르에서 사용하는 제단을 제사장 우리야에게 만들게 했으며, 놋 제단의 위치를 변경하고 제사 원칙을 마음대로 바꾸는 죄를 범합니다(16:10~14).
위기를 모면하고자 앗수르의 힘을 빌린 대가로 유다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앗수르의 힘과 권력을 곁에 둔 대가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17장)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가 베가를 죽이고 왕위에 등극합니다(15:30). 열왕기 저자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으나, 그전의 다른 왕들과는 같지 않았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도 하나님을 우선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앗수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굽의 소를 찾았고, 그 결과 앗수르의 보복으로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17:4).
이후 앗수르는 사마리아로 올라가 3년간 그곳을 에워싼 후 결국에는 그곳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앗수르로 끌고 갔습니다(17:5~6). 결국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죄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른 신을 섬기며 악을 일삼아 결국 패망합니다(17:7~23).
앗수르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른 곳으로 흩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방 민족들이 사마리아를 차지하게 해 그 땅에 자연스럽게 이방 신을 섬기는 문화가 정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통해 이 같은 행위의 최후를 보여 주셨지만(17:25), 각 민족은 자신들의 신과 하나님을 같이 섬기는 혼합 문화로 그 땅의 거룩함을 말살해 갔습니다(17:29~33).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한 분만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혼합된 문화에 사로잡힌 그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다음 세대도 그대로 답습합니다. 이처럼 올바른 믿음을 계승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순결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며 바른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히스기야에 대한 평가(18~20장)
열왕기 저자의 히스기야에 대한 첫 번째 평가는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입니다(18:3). 그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의지해 계명을 온전히 지켰던 자였고, 하나님께서도 그가 어디에 있든지 형통하게 하셨습니다(18:6~7). 하지만 이런 히스기야도 산헤립의 공격을 받자 세상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는 라기스로 사람을 보내 자신이 가진 은과 성전 문의 금과 기둥에 입힌 금까지 벗겨 앗수르 왕에게 내줍니다(18:14~16).
그럼에도 불구하고 앗수르 왕은 다르단과 랍사리스와 랍사게로 하여금 대군을 거느리고 히스기야를 치게 합니다(18:17). 랍사게는 히스기야의 종교 정책을 조롱하면서 자신들이 유다 땅에 온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며 유다 말로 외쳐 유다 백성을 절망에 빠뜨리는 동시에 내분을 유도합니다(18:25~28). 그들은 또한 앗수르 왕만이 구원을 베풀 수 있고, 여호와도 다른 신들과 다를 바 없다며 하나님을 모욕합니다(18:33~35).
이런 모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18:36). 이에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찾아가 랍사게의 말을 전합니다(18:37). 히스기야는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은 뒤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의 임재를 구할 것을 결단하고, 신하들을 이사야에게 보내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19:4). 이에 이사야는 랍사게의 심판을 예언하며,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19:6~7).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에게 사자를 보내 하나님께서 결코 예루살렘을 구할 수 없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해 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성전에 올라가 편지를 펴 놓고 기도합니다(19:14).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며,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면 천하만국이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한 이름을 알 것이라고 호소합니다(19:15~19).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유다 백성을 위해 2년간 곡식을 주실 것과 앗수르 군대가 패배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19:29, 32~33). 그 결과 앗수르 군사 18만 5천 명이 죽고, 산헤립은 자신이 섬기던 신전에서 살해됩니다(19:35~37).
그때 히스기야는 자신이 병들어 죽게 된다는 예언을 듣습니다(20:1). 히스기야는 자신에게 닥칠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전심으로 기도합니다(20:2~3).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하시며 히스기야에게 15년의 인생을 더 허락하셨고, 그가 요구한 징표에도 응답하셔서 해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습니다(20:8~11).
이후 히스기야는 병문안을 온 바벨론의 사자들에게 보물고의 금은과 향품 및 군기고와 창고 등 모든 주요 시설들을 보여 주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20:12~13). 이로 인해 히스기야는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20:16~18).
그러나 이런 참담한 소식에도 히스기야는 자신의 생애 동안만 평안하면 됐다며 자신의 목숨을 위해 기도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20:19). 이처럼 때로는 은혜를 받은 자도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합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나약함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므낫세와 아몬에 대한 평가(21장)
히스기야의 뒤를 이은 므낫세는 우상 숭배와 악한 행위를 거침없이 행합니다. 그는 성전에 우상의 제단을 쌓았고(21:4~7), 백성도 우상을 숭배해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합니다. 이에 대해 열왕기 저자는 “가증한 일과 악을 행함이 그 전에 있던 아모리 사람들의 행위보다 심하였고 또 그들의 우상으로 유다를 범죄하게 했다”라고 평가합니다(21:10~11).
므낫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아몬에 대해서는 ‘므낫세의 행함같이’라는 말로 그 역시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21:20). 이처럼 므낫세와 아몬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왕이 아니었습니다. 열왕기 저자의 여러 왕들에 대한 평가를 볼 때 악으로부터 벗어난 길만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했고, 여호와 하나님을 버렸으며, 산당에 놓인 우상들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패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하고, 정직을 행하며, 온전히 하나님 한 분만을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구하며 살아가는 주님의 백성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Vol.153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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