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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청춘, 그것이 무엇이든 <에브리바디 원츠 썸!!>(2016)

2017년 09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개강을 3일 앞둔 대학 새내기 제이크(블레이크 제너)는 개성 넘치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성년의 자유를 만끽 중이다. 술과 춤, 음악, 이성 친구들과의 만남 등 모든 것이 즐겁고 새롭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 역시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웃음과 향수를 자아내는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성년의 길목에 선 인물들이 겪는 3일간의 좌충우돌을 통해 자유와 불안, 그리고 혼돈이라는 젊은 날의 에너지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팝 음악, 화려한 패션, 비디오 게임 등은 물론 당대 유행했던 음료, 포켓볼 초보자들이 쓰던 일명 ‘엄마손’, ‘환상특급’ 같은 드라마 시리즈 등 디테일한 설정은 1980년대를 지나온 관객들이 열광할 만한 가장 큰 재미다. 특히 팝, 펑크, 일렉트로닉 록, 컨트리 등은 1960~1970년대 위태로운 시기를 통과한 당대 청년들의 불안한 모습과도 교차되며 또 다른 정서를 끄집어낸다.
제목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지만 극 중 인물들의 실상은 정반대다. 정작 이들은 본인의 ‘원츠 썸’조차 무엇인지 잘 모르는 일종의 경계선상의 인물들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직전, 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성년자와 성인 사이의 모호한 위치, 혹은 이상과 현실의 벽이라는 경계에 서 있다.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에게 있어 ‘젊은 날’은 생애 가장 자유로운 시기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부담 역시 공존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인 것일까?
공교롭게도 감독은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찍었었다. 레드 제플린의 곡 ‘Dazed And Confused’를 그대로 따 온 1993년 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이다.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졸업을 앞둔 고교생의 하루를 담은 설정, 밥 딜런부터 키스까지 당대를 대표하던 로큰롤을 주요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것만 보더라도 두 영화의 분위기나 소재 자체가 상당히 흡사함을 알 수 있다.
<비포> 시리즈, <보이후드> 같은 작품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성장, 변화를 고민해 온 감독에게 있어 젊음의 시간은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불완전한 영역으로 정의됐을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초 크게 사랑받았던 반 헤일런의 대표곡 ‘Everybody wants some’을 연상하게 하는 영화 제목 또한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Vol.152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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