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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이스르엘로 달려오는 예후

2017년 09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이스르엘에서 본 나봇의 포도원
누구에게나 아픈 추억이 있다. 내가 서 있는 이스르엘 골짜기에 위치한 이스르엘 성은 다윗의 아내 아히노암의 고향이다(삼상 25:43). 이스르엘 성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포도원이 언덕을 따라 형성돼 있다. 나봇의 포도원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듯하다.
좀 더 동쪽으로 눈을 돌리자 기드온이 300명의 용사를 뽑은 하롯 샘이 보인다. 하롯 샘 왼쪽 골짜기 건너 보이는 모레 산은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가 미디안을 무찌른 곳이다.
그러나 사울 왕은 이스르엘에서 진을 치고 모레 산 기슭 수넴에 있던 블레셋과 전투하던 중 참패해 이스르엘 동쪽 길보아 산에서 전사했다. 1승 1패의 땅을 지나자 먼 동쪽으로 요단 강 너머 희미하게 길르앗 산지가 보인다.


미친 듯이 달려오는 예후
열왕기하 9장을 보면 예후는 길르앗 산지의 길르앗라못에서 엘리사로부터 온 이를 통해 기름 부음을 받았다. 그는 혁명을 일으켜 병거를 몰고 이스르엘로 달려왔다. 미친 듯이 몰아온 병거를 보고 사람들은 그 병거가 예후의 병거임을 알았다.
예후는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들 여호람을 만나자마자 죽여 나봇의 포도원에 던졌다. 이 일은 열왕기상 21장에서 아합과 이세벨이 나봇을 억울하게 죽인 일에 대한 예언의 성취였다. 이어서 이스르엘로 들어온 예후는 시녀들에게 명해 왕후 이세벨을 밀어 버리라고 명령했다. 떨어진 이세벨의 피가 땅에 튀었다. 예후는 그 몸을 밟고 지나갔고, 얼마 후에 보니 개들이 그녀의 몸을 다 먹어치우고 머리와 손, 발만 남았다. 이 또한 우상 바알을 들여와 이스라엘을 오염시킨 자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이었다.
이세벨은 베니게(페니키아)의 공주였다. 그녀는 아합과 결혼하면서 바알와 아세라 우상을 가져와 이스라엘을 타락시켰다.
그리고 베니게와 이스라엘, 남유다를 연결해 풍요로운 물질 문명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을 진노하게 했고 심한 기근과 전쟁을 가져왔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두아디라교회에도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해 교회로 행음하게 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한다고 경고했다(계 2:20). 발굴하느라 파헤쳐진 이곳 어디쯤에서 이세벨이 죽어 심판을 받았으리라.
이세벨의 딸 아달랴는 유다의 왕후가 됐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는 부상당한 이스라엘의 왕이자 그의 외삼촌 여호람을 위로하기 위해 이스르엘에 와 있었다. 함께 어울려 있던 유다 왕 아하시야도 부상당해 도망하다 므깃도에서 잡혀 죽음을 맞았다. 이 또한 예언의 성취였다.


심판의 성. 이스르엘
고고학 발굴에 의하면 이스르엘은 병거를 두는 성이었고, 북진 정책의 전진 기지였다. 아합 왕과 그 아내 이세벨은 힘과 경제력을 합쳐 바알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넘어 길르앗라못 북쪽의 수리아까지 얻으려 했으나 그 의도는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수리아와 전쟁하던 예후는 혁명을 일으켜 아합 집을 전멸시켜 왕조를 바꿨다. 이는 우상과 악으로 세운 나라의 결말이다.
지금도 저기 한 사람이 길르앗 산지에서 나아만이 고침받은 요단 강을 넘고, 기드온의 300용사가 부름받던 하롯 샘을 지나, 나봇의 포도원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듯하다. 예후라는 이름은 ‘그가 여호와다’라는 의미다. 지금도 예후가 세상과 타협해 풍요를 꿈꾸는 이세벨의 후손과 그녀가 만든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미친 듯이 피의 성읍 이스르엘로 달려오는 듯하다.

Vol.152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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