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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긴 것보다 더 받은 수넴 여인

2017년 08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수넴, 1승 1패의 땅
예루살렘에서 해변을 따라 130km를 달리자 넓은 이스르엘 골짜기 모레 산 남쪽 작은 마을이 나온다. 지금은 술람이라고 부르는 솔로몬의 애인 술람미 여인의 고향이다. 다른 이름은 ‘수넴’이다.
수넴은 다윗이 늙었을 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들였던 동녀 아비삭의 고향이기도 하다. 성경에 나온 미인이 살았던 마을이라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어서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들어섰다.
완만한 모레 산 옆의 마을은 완전히 농경마을이다. 남쪽에 넓고 기름진 평야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 7km에는 하롯 샘과 이스르엘 곁 길보아 산이 위치한다. 이곳부터 남쪽은 사마리아 산지다. 서쪽 갈멜 산에서 출발해 요단 강을 가고자 할 때 수넴과 길보아 산 사이는 이 길의 길목이다.
길목 역할을 하는 이 지역에서 성경 속 중요한 전쟁이 많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전쟁으로 기드온과 미디안 사람들의 전투, 사울 왕과 블레셋의 전투가 있다. 이 전쟁에서 기드온은 이겼고, 사울은 전사했다. 1승 1패의 땅이다.


엘리사를 정성껏 섬긴 수넴 여인
그중 수넴은 적군들이 위치하던 땅인데, 엘리사가 사역하던 당시 한 수넴 여인이 위대한 역사를 이룬 곳이다.
엘리사는 요단 강 지역과 갈멜 산 지역을 오가며 사역했다. 그 중간 지점이 수넴이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지날 때마다 간절히 권하며 식사 대접을 하다가, 나중에 그가 머물 방까지 만들 정도로 정성을 다해 엘리사를 섬겼다(왕하 4:8~10).
당시 주거지 형태는 다락방이었다. 아래에서는 동물들을 키웠기 때문이다. 다락방에 침상, 책상, 의자, 촛대까지 구비해 놓았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엘리사는 득남을 위해 기도했고, 그대로 이뤄졌다.
그런데 귀하게 얻은 아들이 밭에 나갔다가 두통을 호소하며 죽었다. 수넴 여인은 곧장 엘리사에게 달려가서 기도를 요청했고, 엘리사의 기도로 아들이 다시 살아났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두 번째 부활 사건이다.
구약의 부활 사건이 있던 근처에서 신약의 첫 부활 사건이 일어났다. 예수님께서는 수넴이 있는 모레 산 북쪽 나인 성에서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다. 모레 산은 부활의 산이 됐다. 섬김의 여인이었던 수넴 여인은 작은 것을 심고 큰 것을 거둔 축복의 사람이 됐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수넴에서 나와 이스르엘 골짜기에 서서 모레 산을 본다. 모레 산의 남쪽 날개에는 수넴, 북쪽 날개에는 나인이 위치한다.
신구약의 부활 사건이 일어난 모레 산은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양 날개를 높이 들고 날아오를 것만 같다. 하나님의 사람을 잘 섬긴 수넴 여인이 천국에서 듣게 될 주님의 음성을 나도 듣고 싶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3).


Vol.151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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