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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스라엘의 멸망 원인, 벧엘의 금송아지

2017년 01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벧엘은 어디인가
‘유대인 접근 금지’라는 빨간 경고판을 지나면 비로소 벧엘 지역에 도착한다. 이럴 때는 한국인의 얼굴이 신분증이 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도 무사통과할 수 있다. 벧엘의 유적이 있는 곳에 올라서면, 지금은 거의 흔적만 남은 집터 위 동쪽으로 계속되는 능선 위 2.5km에 아이 성이 있고 그 너머 유다 광야와 여리고 쪽이 보인다.
북쪽으로 족장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무엘이 있던 실로(16km 지점)와 수가 성이 있는 세겜(39km)이 나온다. 남쪽으로는 5km 지점에 회개 집회가 있던 미스바가 있고, 그 너머 예루살렘(17km)임을 알리는 능선과 탑들이 보인다. 서쪽에는 옛 벧엘 마을이 자리 잡았던 언덕 주변이 보인다. 벧엘은 에브라임 지파의 남쪽 경계이자 이스라엘 왕국의 북쪽 시작점과 같은 곳이다.


하나님의 집에 세워진 금송아지
아브라함이 벧엘과 아이 사이에 두 번째 제단을 쌓은 후, 야곱은 이곳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자다가 하늘 사닥다리 환상을 봤다. 잠에서 깬 후 자신에게 축복을 약속하신 주님께 돌 기둥을 세우고 그곳을 ‘하나님의 집’, 곧 ‘벧엘’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질 때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은 예배드리러 예루살렘으로 내려가려는 북이스라엘 사람들을 막으려고 이 역사적인 장소에 금송아지를 세웠다. 그리고 그 송아지가 있는 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런 두 마음을 품은 곳은 무너지리라고 예언했다(호 10:2). 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인 단에도 금송아지를 세웠지만 북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종교 중심지는 벧엘이 됐다. 엘리야와 엘리사 같은 선지자가 나와 북이스라엘을 개혁하려 했고, 예후 같은 왕이 나와 바알 신앙을 멸절시키려 했지만 그들이 없애지 못했던 가장 뿌리 깊은 죄악은 여로보암의 죄인 벧엘의 금송아지였다.
호세아 선지자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예언했던 선지자였다. 그는 호세아 10장에서 벧엘을 ‘벧아웬’, ‘우상의 집’, 혹은 ‘죄악의 집’이라고 부른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요청으로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제사장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섬겼다. 후에 요시야 왕은 이곳에서 변질된 신앙의 상징들을 없애며 개혁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폐허로 남아 있고, 마을에는 하수도 흔적만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한편, 신약 시대의 예수님은 아마 요단 강에서 세례를 주시고 수가 성 가는 길에 벧엘을 지나셨을 것이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예배가 있던 하나님의 집이 우상의 집이 됐음을 생각하시고, 이 길을 지나셨던 예수님은 수가 성에 가서 진정한 예배를 가르치신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누리는 벧엘
벧엘 유적 바로 옆에 친한 아랍 친구가 산다. 올 때마나 너무 친절하고 극진히 대접해 줘 이제는 온 가족이 내 얼굴을 알고 함께 친구로 받아들인다. 아랍 지역에 들어오면 그래도 안전 문제에 긴장하게 된다. 몇 번 아랍 아이들이 던진 돌에 창이 깨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극진히 대접해 주는 아랍 친구 덕에 안전의 보장을 받고 푸근함을 느낀다.
야곱은 형을 피해 도망갈 때 얼마나 불안했을까? 사냥꾼 형의 빠른 발을 피하느라 힘들게 달려왔고, 불안해 잠을 자지 못했던 그에게 하나님의 사닥다리가 나타나고 그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축복을 했을 때 그의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두려움과 긴장, 미래의 불확실함 속에 처해 있던 야곱에게 축복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은 벧엘의 이웃을 통해 나를 위로하신다. 힘들 때면 도우시고 친구를 붙여주시는 좋으신 벧엘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도 다윗처럼 여호와의 집, 벧엘에 영원히 거하는 자가 되자.

Vol.144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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